활活 제주 Jeju in Motion

박태이展 / PARKTAEYEE / 朴台理 / painting.video   2014_1015 ▶ 2014_1029 / 월요일 휴관

박태이_활活 제주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4

초대일시 / 2014_101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예술공간 플라즈마 ARTSPACE PLASMA 서울 종로구 삼청동 35-126번지

기억은 개인의 역사 안에서 과거의 한 지점에서 현재까지 '시간'을 양분 삼아 자라나는 생물(生物)이다. 가벼움과 무거움, 날카로움과 무딤, 탁월함과 소소함이 충돌하며 융기한 상태로 각인된 시, 공간의 무게. 습(習)의 반복 속에서 잘라지고 취해져 바스라진 조각들은 육체와 정신의 운동 안에 놓여진다. 어떤 사건(accident)으로 인해 일상의 '틈'에서 현재화 되는 이와 같은 기억의 편린들은 고정되고 절여진 감정을 뚫고 자신과 진실하게 대면하는 순간에 분출한다. 화면에 안착된 기억의 잔해들은 심상의 회로도를 따라 감각적으로 주어지는 형상을 구축한다.

박태이_활活 제주-F403_캔버스에 유채_162×227cm_2014
박태이_활活 제주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4

「활活 제주」작업은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몸으로 체화된 시간을 바탕으로 도시, 자연의 순환적 사유 과정을 밟아나가고자 하는 일환이다. 다양하게 혼재되어 있는 사물에 내재한 불안과 그 인식의 틈은 제주 이미지를 통해 가시화된다.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이중적 공간인 '섬' 제주의 자연을 시원(始原) 공간으로 설정하고, 자아감정의 흐름을 통한 시적(詩的) 형상화가 화면 안에서 그 질서를 찾아 나간다. 삶의 진실한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이 시(詩)라고 했을 때, 넘쳐나는 것들, 무너져 내리는 것들,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시적 화자의 여정이 회화의 평면 안에서 다양한 생채기를 낸다. 그것은 획일화되는 세계에서 환각지처럼, 사라진 소중한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 신세계를 맞이하는 제의적인 행위이다. 이 지점에서 제주의 모든 자연적 요소들은 소비적 도시 생활의 대척점에 서 있는 지리적인 공간으로써 능동적인 신세계이자 재충전의 장소- 은신처로 대체된다.

박태이_활活 제주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4
박태이_활活 제주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4

「활活 제주 – 도두봉」은 2014년 늦여름 제주 공항 근처 도두봉에서 우연히 만난 양상식 씨와 고등학교 3학년인 한지현 양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다. 낮과 밤, 남자와 여자, 건강을 잃은 사람과 건강하다고 믿는 사람이 쓰는 몸의 이야기는 오름과 바다로 둘러싼 도두봉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활活 제주-F403」에서 F403은 본인이 2년간 비정규직 계약직으로 일을 하던 학교의 F동 403호를 이른다. 일을 하던 애착 공간의 고정된 이미지 안에 고향의 이미지가 조화롭게 자리한다. 한 사람의 페르소나를 담아내고, 현실을 지탱해주는 업(業)이 마술적인 관계의 망 안에 놓여지는 순간을 담아낸다.

박태이_활活 제주-도두봉_HD 영상_loop_2014
박태이_활活 제주-도두봉_HD 영상_loop_2014

이상,「활活 제주」작업에서 무수히 사라지고 지워지는 형상 위에 새로이 반복적으로 얹어지는, 사방에서 채집되어 드러나는 풍경들은 기억의 테를 구성하는 장치이다. 즉, 색(色)과 형(形)이란 조형 언어의 표출 방식을 통해 육지와 바다의 중간에 위치한 이중적 공간, 제주 '섬'의 하늘, 바다, 구름, 식물, 동물 등은 무정형(無定型)의 사물로 활活영泳한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집적의 결과물은 육체와 정신의 운동성, 그 움직임의 역동성을 붙들어매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며, 은신처로 작용하는 제주도의 활력(活力) 공간을 담아내고자 하는 일환이다. 더불어 속물과 잉여의 삶을 양산하는 동시대적 흐름 속에서 점점 부식되어져 가는 자유의 각에 대한 통탄이기도 하다. 동시대의 출렁이는 파고를 공통 분모로 가진 채 살아내는 우리에게 '내 안으로 수직으로 파고들기'와 '타인 향해 수평으로 걸어가기'의 여정은 육체와 정신이 치우치지 않게 나아가야 할 운동성과 함께 한다. 이것을 기반으로 예술적 가치의 잠재성은 현실적 뿌리가 되어 일상의 가치를 단단하게 붙들어 매어주는 힘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 박태이

Vol.20141019j | 박태이展 / PARKTAEYEE / 朴台理 / painting.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