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ortion

김범중展 / KIMBEOMJOONG / 金凡中 / painting.drawing   2014_1121 ▶ 2014_1130

김범중_Distortion_장지에 연필_45×5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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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삼성 애니모드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cafe.daum.net/gallerydam

갤러리 담에서는 소리의 진동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김범중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을 선보인다. 장지 위에 뽀족한 연필로만 작업하고 있는 작가는 소리의 파동을 통해 마치 유기체와도 같이 변화하는 선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선들은 가지런한 모양의 머리채와 같기도 하도 긴 촉수를 가진 히드라와 같이 생명성을 가진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주 가늘고 섬세하고 결고운 머리결과도 같은 생명체는 음악의 진동에 맞춰 율동하기도 하고 촉수는 파장에 전율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작가는 소리와 음의 파동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 소리의 변주는 선의 변주와 역동성으로 변화 발전되어 보여 지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서 소리는 작업 중에 나오는 종이를 긁어내는 날카로움 마찰음일 수 있다. 이것이 색을 배제한 깊은 흑연색으로 표현하게 하고 있다. ■ 갤러리 담

김범중_Sea of Distortion_장지에 연필_120×160cm_2014

김범중의 그림은 선의 신체성을 보여준다. 선은 생명체처럼 진동한다. 수직과 수평으로, 혹은 방향을 달리하면서 그어진 선은 그자체로 자족되어 모종의 풍경을 이루고 형상을 연상시키고 동시에 선 스스로의 몸을 방증한다. 이 선은 특정한 형태에 종속되거나 목적론적인 의도에서 부단하게 벗어나 있다. 개념의 지도를 그리는 그런 선도 아니다. 주어진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거나 날카로운 파열음을 내며 표면을 긁어대는가 하면 사각형의 틀, 그 한계 내에서 부단히 유동하고 출렁이는 선의 운명을 드러낸다. 그림은 화면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림의 내용은 틀이 규정하고 선은 그 주어진 화면 안에서 서식한다. 그것이 그림이다. 그는 선을 이용해 이 자명한 사실을 토로한다.

김범중_Structure of Zero_장지에 연필_160×240cm_2014

드로잉은 손의 움직임, 정서와 감정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담는다. 상상력을 빠르게 휘발시킨다. 상상력이란 '이미지를 만드는 능력'(바슐라르)에 다름 아니다. 그것은 기본적인 이미지로부터 우리를 해방하여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능력이기도 하다. 또한 드로잉이란 최소한의 재료를 가지고 자신의 몸 전체를 쓰는 그리기다. 계속해서 그리고 지속해서 느끼고 여전히 예술가의 손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결국 드로잉이다. 계획 없이 재빠르게, 자신이 생각한 것을 걸러내지 않고 옮긴다. 김범중은 종이의 피부에 섬세하고 날카로운 선, 단호한 선만을 그었다. 그 선은 무엇인가를 재현하거나 사물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림의 재료인 연필/흑연이라는 물질을 흩어지게 한다. 단단한 연필을 쥐고 그 예리한 연필심을 종이의 표면에 그어 가면서 이동했던 순간순간의 마음, 신경, 힘과 손의 온기 등을 전달해주며 스러진 것이다. 순간 선 하나가 짓는 무수한 표정과 볼륨, 특정한 방향을 지닌 체 강도 높게 칠해진 표면이 감각적인 볼거리로 다가온다. 가늘고 긴 것들, 다소 두툼하고 굵은 선들이 흐르다가 멈춘 흔적이 응고되어 사각형의 화면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그림은 이렇게 하나의 선만으로도 충족적이다. 그 선 하나를 어떻게 긋고 표현하느냐에 전 생애를 거는 일이 그림 그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과 붓질만 봐도 그 작가가 어느 정도의 내공을 지니고 있는지 가늠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범중의 연필만으로 이루어진 선 역시도 다분히 매혹적인 선이다. 무심히 그어댄 선, 그러면서도 주어진 사각의 화면 내에서 질서 있게 혹은 일정한 방향성을 지닌 체 그어진 선들이 절묘하다. 그 선으로 이루어진 것들은 특정한 형상도 아니면서 어딘지 강렬하고 단호하고 절박한, 원초적인 몸짓을 연상시켜준다. 동시에 그것들이 모여 강한 소리를 자극한다. 작가 개인의 예민한 감정의 떨림과 몸이 지닌 무수한 신경들의 진동, 심장의 박동, 가쁜 숨과 뜨거운 호흡으로 비벼져있으면서 환청처럼 떠도는 음의 세계를 탁월하게 공명시키고 있는 것이다. ■ 박영택

김범중_Oscillation_장지에 연필_45×55cm_2014

시그널이 소스를 떠나면서 왜곡은 시작된다. 무한의 정보량을 품고 내던져지는 순간, 끝없이 증폭될 것 같던 파장은 수많은 저항과 굴절로 변형되기 시작하고 손실되기 시작한다. 소스를 떠나 멀리 퍼지면 퍼질수록 왜곡은 거세진다. 한번 떠오르기 시작한 생각들처럼 그리고 처음 선을 그었을 때처럼 그 순간부터 끝없이 왜곡되고 증발되어 간다. 단한번이라도 처음이 온전히 끝까지 가지 않는다. 하나의 선은 둘이 되고 다시 여러 갈래로 살을 치며 회절되기도 융합되기도 한다. 표면위에 바스러지는 흑연가루들은 공기중에 떠올라 흩어지고 또다시 그 입자들의 움직임은 공간을 표면으로 내려앉힌다. 이쪽으로 움직이던 생각들은 어느새 저쪽을 바라보고 있고 가면 갈수록 방향을 잃어간다. 분명하다고 믿었던 본래의 것들은 점점 무뎌지고 희미해지고 보다 선명하고 증폭된 음으로 울리기 전에 소멸해버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본래의 그것이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고 있을 수 있는 것일까. ■ 김범중

Vol.20141121h | 김범중展 / KIMBEOMJOONG / 金凡中 / painting.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