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心風景 릴레이전 3,4

김영경_전은선展   2015_0204 ▶ 2015_0317

김영경_퇴적된 도시_경암동#0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70×140cm_2014

김영경_군산3부작 The Gunsan Trilogy展 2015_0204 ▶ 2015_0210 초대일시 / 2015_0204_수요일_05:00pm

전은선_두 개의 달 two moons展 2015_0311 ▶ 2015_0317 초대일시 / 2015_031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창성동 실험실 갤러리 CHANGSUNGDONG LABORATORY GALLERY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11-5(창성동 144번지) www.cl-gallery.com

변방은 거리감을 나타내는 장소적 의미이거나 심리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태도를 말한다. 변방은 스스로 주류 비주류의 구 획이 아니라 대안을 모색하고 시도하는 태도이거나 거창한 대안과 혁신을 주창하기 보다는 일련의 유행과 거리를 두고 있는 무심한 태도이기도 하다. 창성동 실험실 갤러리가 있는 곳이 이런 변방이다. 지난 일 년 남짓의 시간 동안 이 곳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낯설고 다채롭다. 철인들이 타고 다니는 산악 자전거를 그대로 옮겨 두거나, 40 년간 손으로 직접 구두를 만들면서 가업을 잇고 있는 수제화의 장인을 모셔오거나 팔리지 못한 채로 구석에 쌓여 있는 흠있는 도자기를 갖다 놓기도 하는 듯 주먹구구식으로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한 가지 키워드는 무엇이 됐든 사건을 일으키고 본다는 "해 봐, 해 봐야 뭐가 생기지" 가 원칙이라면 원칙이다. 어떻게 하면 무용을 잘하느냐고 이미 거장이 된 현대무용의 대가 마샤 그래험에게 물으니 "Just do it."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냥 해보기" 정도로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 앞에서 엄숙하고 단호한 결심을 해보 지만 우리는 자주 벽에 부딪히고, 과거를 돌아보면 후회와 아쉬움이 있지만 현실은 그저 하루를 견디며 살아내는 것일 뿐이 다. 이런 면에서 보면 "그냥 해보기"는 각자의 변방에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하루를 견디는 삶의 태도를 떠올린다. ● 『무심풍경』전의 작가들은 일상적이거나 사소해서 흘러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을 붙들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하기에 작업들 에서 슬쩍 비쳐지기도 하는 무심함은 사람 즉 태도에서 기인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눈 앞의 정황에서 온다. 사소함으로 덮어버 리는 세계의 무심함을 포획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업들을 모은 『무심풍경』 전은 사진과 설치를 매체로 작업 하고 있는 4명의 작가들이 연속하여 보여주는 릴레이 전시의 형태이다. 거창한 말로 '작업'이라 하지만 자신만의 어떤 도구, 매체를 통해 삶을 살아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자기만의 눈으로 바라본 하나의 세계를 드러내는 행위이다. 이번 전시에서 각각의 작가가 제시하는 그들만의 세계는 그것 자체로서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미미한 풍경으로 드러난다. ■

김영경_퇴적된 도시_경암동#02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70×140cm_2014
김영경_안녕, 신흥동_타일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70×210cm_2014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풍경의 단편을 개인의 감수성으로 꾸준히 포착했던 작가는 군산이라는 도시로 시선을 향한다. '퇴적된 도시', '안녕, 신흥동', '오래된 망각'으로 구성된 '군산3부작' 모두 지극히 현대화된 자본주의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 대해 사색해보는 프로젝트로, 과거의 수많은 아픔이 결국엔 아름다운 균열로 승화되는 군산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제1부 '퇴적된 도시'는 일제강점기의 물리적 흔적이기도 한 버려진 철길을 포함하여 철로주변풍경까지 사진과 사진설치로 담아 내었다. 철로주변 낡은 것은 무조건 부숴버리고 새롭고 근사한 무언가를 올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함께 살면서 쌓아온 도시의 여러 층위의 시간들이 중요한 가치수단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한다. 여려겹 시간의 지층으로 이루어진 폐선철로와 그 주변의 풍경은 도심재생프로젝트로 인하여 급속히 변모하고 있는데 군산 내항 부근(구도심)의 폐선철로부터 구도심의 외곽 신도시의 버려진 철길풍경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포착함으로써 도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사유해 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김영경_오래된 망각_큰샘길57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4.5×34.5cm_2014
김영경_퇴적된 도시_경암동#03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가변크기_2014

제2부 '안녕, 신흥동'은 군산의 자연재해위험지구 중 한 곳을 집중적으로 포착한 작업이다. 군산의 월명산 자락에 위치한 신흥동 일대는 낡은 집들과 폐허가 된 집들의 잔재가 대다수 공존하는 독특한 동네로, 마치 약 2,000년 전 지진의 발생과 화산의 폭발로 한 순간에 폐허가 되어버린 이탈리아 폼베이유적지를 연상시킨다. 곧 인공적인 '도시숲'으로 조성되어 사라지고 없어질 신흥동의 일상적인 풍경, 특히 오래된 집과 사물 그리고 그 폐허의 잔재가 남은 타일(tiles)에 주목하여 조금은 우울하지만 낙관적인 분위기가 함께 풍기는 일상의 단면들을 담아 내어 '폐허의 미학'에 대해 사색해 보고자 한다. ● 제3부 '오래된 망각'은 군산이라는 도시가 갖고 있는 근대의 참혹한 역사와 문화의 혼재성을 단지 비판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현대의 대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공간과 장소를 사진매체로 풀어보는 작업이다. 과거에는 항구도시의 번창과 맞물려 엄청난 번성과 영화를 누렸지만, 신도시의 개발과 거주환경변화로 인하여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원도심의 풍경은 현대도시에서 사라지고 없는 과거의 시간에 대해 사색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돈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거리의 역사성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거리에 담긴 역사성은 도시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오랫동안 상호소통하여 이루어낸 결과물로 그 결과가 건물과 공간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 김영경

전은선_garden of eve #01_디지털 C 프린트_70×70cm_2009
전은선_garden of eve #13_디지털 C 프린트_70×70cm_2009

이번 전시 '두 개의 달'은 두가지 작업 '이브의 정원'과 '거울속 풍경'으로 구성하였다. 첫 번째 달 '이브의 정원'이 자연에 대한 외향적 고찰이라면 두 번째 달 '거울속 풍경'은 중첩된 풍경속에서 기억의 환기와 나를 들여다 보게 하는 내향적 고찰이라고 할 수있다. ● 첫 번째 달 '이브의 정원'에서는 천상의 자연이 현실속에서 식물원, 그려진 자연, 혹은 플라스틱 정원으로 미끄러지면서 보여지는 다양한 층위의 자연을 보여준다. 다양하게 존재하는 현실속 자연의 모습에서 이상적 자연 혹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 또한 환상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 삶의 동인이 아닐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전은선_mirror scape#03_잉크젯 프린트_60×90cm_2011
전은선_mirror scape#04_잉크젯 프린트_60×90cm_2011
전은선_mirror scape#04_잉크젯 프린트_60×90cm_2011

두 번째 달 '거울속 풍경'에서, 거울은 실재하는 것을 그대로 투영하는 듯 하지만 거울속 풍경에서는 상징과 현존, 거울 속과 밖, 반영과 실재를 중첩되거나 혼재해서, 관객은 거울 속 풍경을 바라보며 자기를 떠나 자기에게 돌아오기, 거기에 있을 나, 혹은 그러한 나를 바라보는 투영된 나를 들여다 보는 내밀한 공간이 되게 하였다. 라틴어의 거울을 의미하는 'speculum'에서 영어의 명상이라는 말 'speculation'이 나왔듯 거울속 풍경이 감상이 되고 명상이 되길 바란다. ● 지금 와 닿을 수 없지만 거울 저 편의 환상을 넘어서 지금의 나에게 울림이 되어 어떤 메아리가 되어오는 지 묻고 있다. ■ 전은선

Vol.20150204g | 無心風景 릴레이전 3,4-김영경_전은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