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껍데기 The Great Shell

이여운展 / LEEYUWOON / 李汝云 / painting   2015_0303 ▶ 2015_0330 / 주말,공휴일 휴관

이여운_Duomo di Milano 두오모 성당_캔버스천에 수묵_81×13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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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운 홈페이지_www.yuwoon.com

초대일시 / 2015_0303_화요일_06:30pm

2015 이랜드문화재단 5기 공모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space.co.kr

이랜드스페이스에서는 3월 3일 화요일부터 30일 월요일까지 이랜드문화재단 5기 공모작가로 선정된 이여운 작가의 전시를 한 달간 진행한다. 이여운작가는 10여년간 인간 실존의 고독을 주제로 도시빌딩숲을 수묵으로 그려왔다. 앞선 전시에서 뉴욕의 풍경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중세고딕성당을 테마로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는 말처럼 철저하게 형식에만 몰입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시각화했다. 작품에는 고층의 빌딩숲뿐만 아니라, 키치적인 중세유럽풍의 예식장과 호텔건물, 고딕풍의 교회건축물까지 이미 도시에 익숙하게 자리잡은 건축물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나타난다. ● 이여운은 고딕양식의 건축물을 실제보다 더 강하고 실제답게 그려내며, 작가 스스로 고안한 고딕양식의 성당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작품은 도시의 상징과 기호가 되어 버린 건축물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통해 현대 도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위대한 껍데기』와 같이 우리가 위대한 껍데기 안에 놓치고 있는 알맹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 이랜드스페이스

이여운_majestic form_01 위엄의 형태 01_캔버스천에 수묵_162×130cm_2014
이여운_majestic form_02 위엄의 형태 02_캔버스천에 수묵_162×130cm_2014

실제와 환영의 경계, 위대한 껍데기들 ● 흑백의 모노톤으로 그려진 성당그림이다. 고딕(Gothic) 양식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정형화된 중세유럽의 성당의 모습이다. 실제 성당의 화려한 색채가 사라지고, 수평과 수직의 선이 교차되어 완성된 그림은 마치 건축설계도면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또한 건축물 배경으로 보이는 번짐의 효과는 몽환적인 풍경, 혹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 동양화를 전공한 이여운은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간 도시 시리즈를 그려왔다. 한지와 캔버스천 위에 먹을 이용해 도시의 고독과 인간실존에 대한 문제를 회색빛 도시로 표현하며, 여러 차례 개인전을 선보인 바가 있다. 이러한 그의 도시 그림이 최근에는 소재가 확장되면서 뉴욕이라는 거대도시의 환영과 낯선 도시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전 전시였던 뉴욕시리즈에서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뉴욕에 대한 환상을 그렸다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럽의 중세고딕성당과 한국의 사찰을 선보이며 작품세계의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여운_majestic form_04 위엄의 형태 04_캔버스천에 수묵_162×130cm_2014
이여운_majestic form_05 위엄의 형태 05_캔버스천에 수묵_162×130cm_2014

이여운은 캔버스천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초창기 작업부터 지금까지 동양화의 재료인 한지와 먹, 그리고 붓을 주재료로 사용하였다. 이런 그의 작품은 아교로 코팅된 천이나 한지 위에 먹을 사용하는 그림으로 전통 동양화기법이다. 이런 전통 동양화의 계승에 대한 작가의 의지는 작품의 제작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여운의 작품은 처음 드로잉부터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까지 별도의 스케치가 없이 붓으로 마무리 된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연필이나 기타 드로잉 재료가 아닌 모필(毛筆)로 여러 차례 중첩의 효과와 번짐의 기법을 통해 완성된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에는 수묵기법이 작품의 몽환적인 분위기로 극대화 되고 있다. ● 이여운의 작품에는 초창기 작업에서부터 이처럼 붓을 이용해 반복적인 수직과 수평선의 중첩으로 설계도면을 그리듯 기하학적인 도시 건축구조물이 등장했다. 이런 선적인 요소는 도시 건축물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번 전시의 중세 고딕양식의 성당을 그려내기에 더없이 훌륭한 기법이다. 건축 설계도면과 회화 작품이 묘하게 믹스된 듯이 보이는 이여운의 작품은 이처럼 제작방식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이여운_majestic form_07 위엄의 형태 07_캔버스천에 수묵_162×97cm_2015
이여운_majestic form_10 위엄의 형태 10_캔버스천에 수묵_162×130cm_2014

그렇다면 이여운이 그리는 중세 고딕성당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전시제목『위대한 껍데기』가 작품의 주제를 함축해서 표현해주고 있다. 작가는 전시 제목처럼 실제는 모르고, 가상에 대해 막연하게 지니고 있는 우리의 환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는 말처럼 진짜에 대한 환상이 오히려 형식적인 것에 치중 되는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메시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외형에 집약된 중세고딕양식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실제보다 더 화려하고 강도 높게 그리고 비슷한 그림을 반복해서 나열하고 있다. 또한 성당건축물의 모습을 정면의 표준화된 평시점(平時)으로 그림으로써 건축물의 구조를 더욱 확연하게 보여준다. 더 나아가 작가 스스로 창조한 가짜 고딕양식의 성당그림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어떤 것이 실제인지 가상인지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 근래에 도시 풍경을 주제로 하는 그림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예술가들 역시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라는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증거다. 이여운 역시 작가가 나고 자란 서울 도시에서 체득된 감성이 작품의 근간이 되고 있다. 초창기 인간 실존의 고독을 주제로 도시 빌딩숲을 그린 그림부터 뉴욕의 풍경과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중세 고딕성당의 테마도 현대 도시건축물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고층의 빌딩숲뿐만 아니라, 키치(kitsch)적인 중세유럽풍의 예식장과 호텔건물, 고딕풍의 교회건축물까지 모두가 이미 도시에 익숙하게 자리 잡은 것들이다. 이여운의 작품은 이러한 도시의 상징과 기호가 되어버린 건축물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통해 현대 도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 고경옥

Vol.20150303d | 이여운展 / LEEYUWOON / 李汝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