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finger

김창영展 / KIMCHANGYOUNG / 金昌泳 / sculpture.installation   2008_0514 ▶︎ 2008_0520

김창영_K's finger-묻다_나왕목, 도자_275×150×203cm_2008

초대일시_2008_051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성보갤러리_SUNGBO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4번지 Tel. +82.2.730.8478

낯선 식물- 부조리한 신체 ● 이번 김창영의 작업은 인간들이 생산해 낸 권력과 규율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인 교육제도, 학습과 재생산 이라는 관점에서 권력은 어떻게 인간들을 통제하고 교화시켜왔는지에 대한 고찰이며, 규율이라는 통제수단 안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진화되어 가는지에 대한 해석이다.

김창영_K's finger-꽃Ⅰ_혼합재료에 디지털 프린트_120×120×6cm_2008

이번 전시를 통하여 김창영의 작품에 등장하는 변형된 신체의 이미지가 미셀 푸코의 권력구조 이론과 어떻게 연관되어 지는지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은 일종의 흥미로운 작업일 것이다. 최근에 복제의 기술로 인간 고유의 정체성 논란이 세상의 관심사가 되었다. 주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또 다른 '나'가 거리를 활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이렇듯 혼종적 괴물 또는 돌연변이에 가까운 괴물들의 출현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김창영_K's finger-묻다_부분 / 김창영_K's finger-꽃Ⅰ_부분

푸코는 규율은 어떤 제도와도, 또한 어떤 기구와도 동일시 될 수 없다고 보았다. 그것은 권력의 한 형태이고 일체의 도구이며, 기술, 방식, 적용범위, 목표를 갖고 있는 권력 행사의 한 양식으로 보았다. 규율은 권력의 '물리학', 혹은 '해부학' 이고 하나의 기술이라고 보았다. 또한 규율의 책임은 전문화한 기관이거나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그것을 기본수단으로 이용하는 기관(교육 기관, 병원 등), 혹은 권력의 내부적 메커니즘을 강화 하거나 재편성 하기위한 수단을 찾으려는 기존의 여러 결정 기관들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창영_K's finger-꽃Ⅱ_혼합재료에 디지털 프린트_120×120×6cm_2008

미술작품에서 변용된 신체의 일부가 사용되어진 예는 무수히 많은데, 신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성으로 인하여 단순한 재현의 범주를 넘어서는 어떤 당위적인 이유가 있는 듯하다. 김창영은 신체의 부위 중에서 손가락에 관심을 보이는데, 그에게 손가락은 그 특유의 자유로움으로 인하여 문명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며,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보조 수단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도구였던 것이다. 또한 그들의 욕망을 끝없이 도와주는 학습을 용이하게 해주는 기록의 주체로서도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는 것이다.

김창영_K's finger-꽃Ⅲ_혼합재료에 디지털 프린트_120×120×6cm_2008

김창영의 작품에 등장하는 손은 아이러니 하게도 화분에서 사육 되어 지고 있다. 그것도 절단되어지고 일그러진 형상이 되어 돌아와 있는 것이다. 욕망은 인간으로부터 시작하여 결국 식물처럼 마디마디 자라나 끝없는 확장의 개념으로 전이가 됨을 작가는 화분이라는 형태를 빌어 이야기 하는 것이다. 화분들은 정교하게 제작된 목조형 건축물위에 질서 있게 놓여지게 되는데, 블록 형태로 만들어진 구조물을 통해서 작가는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권력 구조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 구조물들은 최소의 지지대를 가지고 있는데, 작가는 그의 성전(?)을 오염된 사회와 격리시키기 위하여 최소한의 접촉만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규율 중심의 기관인 학교의 공간배치 규정인 폐쇄성의 원칙에서 작가의 공간 개념은 개방형 자유공간을 지향한다.

김창영_K's finger-꽃Ⅳ_혼합재료에 디지털 프린트_120×120×6cm_2008

작가는 인간 활동의 모든 행동들과 생산 활동까지도 권력을 생산, 유지하기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는 듯한데, 그의 그러한 사회 구조적 피해의식의 결과는 무수히 많이 제작된 손가락 그림 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억압된 환경에서 상실된 자아를 찾으려고 하는 듯 아우성인 수 천 개의 손가락들을 작가는 꽃이라는 메타언어를 통하여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창영_K's finger-브로콜리_합성수지, 철_121×117×127cm_2008

우리는 보이지 않는 틀 속에서 사육되어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데이빗 길모어와 로저 워터스가 그렇게 선생님들께 절규하던 목소리를 상기해 보라. 몇 십 년이 지난 지금 또 다른 규율과 권력의 탄생을 지켜보아야 하며 이 시대를 살아야 하는 고단함을 김창영은 부조리한 그의 언어를 통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 이종호

Vol.20080514c | 김창영展 / KIMCHANGYOUNG / 金昌泳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