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화가 Local Painter

최호철展 / CHOIHOCHUL / 崔皓喆 / painting   2012_0308 ▶︎ 2012_0330

최호철_북아현 뉴타운개발지구_종이 판넬에 펜, 수채_90×200cm_2012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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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308_목요일_05:00pm

기획 / 아트라운지 디방

관람시간 / 11:00am~06:00pm

아트라운지 디방 ART+LOUNGE DIBANG 서울 종로구 평창동 40길 4 Tel. +82.2.379.3085~6 www.dibang.org

동네화가 Local Painter ● 동네화가라는 말이 좋다. 지금 여기, 내가 있는 곳에서 눈에 보이는 것부터 출발하는 그림쟁이. 그러다 보니 자신의 동네를 잘 알고 즐겨 그리게 된 작가가 되고 싶다. 동네 사람들의 기억이 묻어있는 공간을 그리며 사람과 공간이 맺고 있는 관계를 담아내는 그런 작가이고 싶다. ● 작은 스케치북과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공간의 지나온 흔적을 읽는다. 아스팔트 도로아래 구비구비 흐르던 동네 물길이 느껴지고 물길따라 형성되었던 동네는 논밭을 뒤엎거나 산을 깎아낸 반듯한 동네에 밀려나 있다. 푹신하게 씨앗을 품어주던 흙도 모두 격리되어 만나기 힘들어지는 만큼 동네를 가꾸고 꾸미던 시절도 이제는 옛 이야기이다. ● 지금 내가 사는 동네인 하남시로부터 시작해서 출퇴근길인 광주, 용인, 이천 등 경기도의 이곳 저곳 중, 스쳐 지나가는 풍경의 일부이지만 누군가의 고향이자 기억의 대부분을 차지할 동네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직 동네의 깊은 곳까지는 시선이 닿지 않고 껍데기만 옮기는 느낌이지만 내가 그리는 공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기억을 담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 아직 풍경의 겉모습만 그릴 뿐이지만 그곳의 땅의 변화와 주민의 손길, 기억이 담기기를 원한다.

최호철_경기도 광주시청앞 송정동_종이에 펜, 디지털 페인팅_75×51cm_2011
최호철_용인시전경_디지털 페인팅_55×80cm_2012
최호철_크로키_얼굴모음_종이에 펜_30×22cm×12_2000~10
최호철_버스 안에서 그린 크로키모음_종이에 펜_각 22×30cm_2000~10

한 공간의 역사가 한 세대를 지속하지 못하는 현대에서, 아직 갈등이 새겨져 있을 때 동네화가로서 현재의 기억을 붙잡기를 원한다. 동네의 공간이 급격히 바뀔 때 대개는 그 동네의 가장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몰아내는 결과를 낳는다. 쫓겨난 이들이 주인으로 살았던 모든 흔적을 감추고 지우는 것이 개발의 속뜻이 아닌가 한다. 주변의 무언가 번듯해지고 우람해질 때 주민들은 무언가를 조금씩 잃고 있다. 특히 공동체의 기억을. ● 여기가 무엇이었다고 하는 과거를 이야기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 있는 것, 현재 보이는 것이 완성되고 정해져 버린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의 기억들이 지금 우리 앞에 이렇게 낯설게 변해있는 것처럼. ● 동네화가로서 그렇게 살아서 숨 쉬고 있는 공간, 풍경, 풍경의 주인공인 주민들을 그리고 싶다. 낯설게 변해버린 풍경 속에서 배경의 하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 그대로의 모습인 동네 주민들과 그들의 배경이 되어 주는 풍경들을. ■ 최호철

Vol.20120308g | 최호철展 / CHOIHOCHUL / 崔皓喆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