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달 BLACK MOON

백효훈展 / BAEKHYOHOON / 白曉勳 / painting   2016_1012 ▶︎ 2016_1218

백효훈_잠긴 달_장지에 혼합재료_149×213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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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00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팔판동 115-52번지) B1 Tel. +82.2.737.4678

1. 달이 처음부터 지구의 옆에서 회전을 하면서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달에 관심이 없거나 달에 대해 감성적인 반응만을 보였던 사람들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겠지만 (꼭 알아야 했던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달은 사실 지구가 생겨나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지구 옆에 생겨나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잘 모르고 있는 것처럼 달이 생성된 시기와 이유에 대해선 과학적인 서술이 엇갈리고 있으며 그것은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달에 대해선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지역을 막론하고 공통된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최초에 달이 지구상의 사람들에게 관측되었을 때 그것은 무섭고 기이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달이 지구와 화성 사이의 우주전쟁의 결과물이라는 설도 있다. 아무튼 달은 회전을 하고 있으며, 달에 대해 의심을 품는 순간부터 더 이상 달은 예전의 달이 아닐 것이다.

백효훈_검은 달_장지에 혼합재료_212×149cm_2016
백효훈_삼식이_장지에 혼합재료_212×149cm_2016

2. 촛불이 일으키는 그을음은 주변을 검게 만들고 공기의 냄새와 질감마저 변화시킨다. 백효훈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온몸에 전해진 느낌이 그랬다. 공간에 가득 찬 어두움. 그 속에서 불현듯이 나타나는 얼굴들. 온전히 드러나지 않는 얼굴들. 슬픔이 있었고 침묵이 있었다. 그리움이 있었다. 오래 전에 아주 먼 곳으로부터 출발한 빛이 비로소 이곳에 이르렀다 가버린, 어떤 당연함과 허무함이 있었다. 남아 있었다. 아직은 남아 있었다. 아직은.

백효훈_달_장지에 혼합재료_199×140cm_2016
백효훈_달_장지에 혼합재료_200×140cm_2016

3. 검은 달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마음이 먹먹할 때 모든 것의 색채와 냄새가 사라지듯, 검은 달은 실제로 우리 속에 있는 것이다. 달은 무엇인가? 매일 떴다가 지는 것이다. 그러면 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밤에 뜬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모양이 변한다. 오른쪽으로부터 불어나며 오른쪽으로부터 줄어든다. 달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는 것처럼 백효훈 작가와 그림에 대해서 많은 짐작과 느낌을 가지면서도 확신에 찬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달을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것처럼 백효훈 작가의 그림이 익숙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백효훈_잠긴 달_장지에 혼합재료_149×213cm_2016
백효훈_불타는 달_장지에 혼합재료_213×147cm_2016

4. 유년기가 유독 오래 지속되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의 얼굴을 익히고 말을 배우기 이전에 너무 일찍 세상의 냄새를 맡고, 그때 이미 너무 울어서 눈썹이 너무 높이 올라가버린 사람. 눈썹이 달처럼 떠올라서, 이마를 지나 머리카락 속으로 파묻혀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다시 눈썹을 보게 만드는 사람. 그가 바로 백효훈이다. 백효훈이 장지에 검은 물을 들이고 자신의 얼굴과 분신들을 달처럼 떠올리고 있다. 공기에 그을음이 가득하다. ■ 안중경

백효훈_Spirit_장지에 혼합재료_212×149cm_2016
백효훈_달_장지에 혼합재료_145×75cm_2016
백효훈_부유_장지에 혼합재료_199×139cm_2016

1 It is said that there was no moon right next to the earth in the beginning. For the people who are not interested in the moon or show only emotional responses to it, such fact would be unable to easily imagine(which might not be an essential knowledge.). Actually the moon was finally formed in a long time after the earth was born. Just like we do not know much about it, there are many different scientific descriptions towards the cause and period of the moon's formation, which still remains a mystery. When the moon was first observed by people, it was something strange and frightening. A common character appears in the various legends about the moon, regardless of its place of origin. There was even a view that the moon is the result of a cosmic war between the earth and Mars. At any rate, the moon rotates, and from the moment we start doubting it, it wouldn't be the way it used to be. ● 2 The soot of a candlelight darkens its surroundings, even changes the smell and texture of the atmosphere. This was my impression, when seeing the painting by an artist, Baek, Hyo Hoon. There were darkness filling the space, faces suddenly appearing. Faces not fully shown. One's sorrow. Silence. Nostalgia. Long, long time ago, the light had left somewhere far away, and it has finally arrived here. Soon it departs. Everything was natural, and in vain. It once remained here, and it hasn't entirely gone yet. Yet. ● 3 I have never observed the black moon, but it exists in our inner world, as if the whole colors and smells suddenly disappear when a mood of melancholy descends. What is the moon? It rises and set everyday. Then what is its difference from the sun? It rises at night and shows a different shape everyday. It grows and diminishes from its right-side. Just as we do not know much about the moon, it is vexing not to be able to give assertive words even when having lots of assumptions and feelings about the artist Baek, Hyo Hoon and her works. Just like we take the moon for granted, Baek, Hyo Hoon's paintings seem somehow familiar. ● 4 Some people live longer childhood than others. The one who experienced the smell of the world too early and thus cried aloud even before acquainting with people's faces and words, which made her eyebrows move up so high. The one whose eyebrows rises like the moon, passes through her forehead, making us question if they were consequentially going to disappear into her hair. Baek, Hyo Hoon is the one. The artist is dyeing the screen with blackness. She recalls her face and her other selves like the moon. The air is filled with soot. ■ An, Joong Kyung

Vol.20161012h | 백효훈展 / BAEKHYOHOON / 白曉勳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