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이정식展 / LEEJUNGSIK / 李正植 / painting   2017_1201 ▶ 2017_1214 / 월,화요일 휴관

이정식_clean 시리즈_캔버스와 종이에 혼합재료_2015~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화요일 휴관

레이져 LASER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721-5번지 B1 Tel. +82.(0)10.7288.1032 blog.naver.com/laserlaserlaser

작가는 HIV 치료제 스트리빌드 복용을 시작하면서 복용사실을 잊지 않고자 시간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 기록 사이에는 작가 본인이 시간을 적지 못해서 혹은 기억하지 못하거나 약을 먹지 못해 남겨진 빈 공간들이 있다. 작가는 이 빈 공간에 사각형의 도형을 그려 넣었다. 시간이 적힌 숫자 사이에 공백을 담은 도형은 작가에게는 무수히 많은 감정들이 함축 된 문장들이다. 이 문장들은 작가 본인이 병을 인식하게 되는 상태이며 바이러스의 증식과 신체 상태의 변형이라는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의 감정이다.

이정식_clean.3_캔버스에 혼합재료_24.5×34cm_2015
이정식_clean.4_캔버스에 혼합재료_13×13cm_2016
이정식_nothig.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8×45.5cm_2017_부분
이정식_nothing.1_종이에 펜_10.2×15.2cm_2016
이정식_nothing.1-7_종이에 펜_각 10.2×15.2cm_2016~7
이정식_nothing.1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8×45.5cm_2017
이정식_nothing.10-12.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38×45.5cm_2017
이정식_그 책_단채널_00:17:16_2017
김형주.이정식_요코하마에서의춤2008_단채널_00:08:21_2015

죽음이라는 피상적인 것이 실제로 다가오는 체험이다. 작가는 치료제를 복용한 시간을 적은 드로잉을 물감으로 종이 위에 옮겨 그리면서 그 위에 적혀진 숫자들을 덮고 지우며 도형만을 남긴다. 이 남겨진 도형들은 작가 자신의 작업이 언젠가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행위로 남겨지길 바라며 행하는 일종의 굿으로,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소외받는 감염인들의 고통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사라지길 바라는 행위이다. 훗날 HIV/AIDS 완치제가 개발된다면 사람들의 역사가 무수히 많은 망각의 시간을 반복하는 것처럼 이 질병도 더 치명적이고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해 단순한 과거의 질병으로 기록 된 텍스트로 남겨질 것이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그 날이 오기까지 HIV/AIDS라는 질병을 둘러싼 사회의 편견과 관념이 감염인들을 아무 것도 아닐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사회의 바깥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 질병을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 이정식

Vol.20171204j | 이정식展 / LEEJUNGSIK / 李正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