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백展 / HWANGKYUBAIK / 黃圭伯 / printing   2019_0214 ▶︎ 2019_0310

황규백_LANDSCAPE WITH A RED UMBRELL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2.8×101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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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214_목요일_05:00pm

입장료 / 성인 3,000원 / 소인 2,000원 단체 20명 이상 20% 할인 학생(대학생 포함), 7세 이하, 64세 이상, 장애 3급이상 무료입장 두레유 식사시 무료입장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97번지) Tel. +82.(0)2.720.1020 www.ganaart.com

추상 화면에 가까운 거친 붓 터치와 흐릿한 윤곽선의 풍경, 그리고 세세히 묘사된 사물의 대조가 황규백(黃圭伯, 1932-)의 신작 회화에 두드러진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프레스코 벽화에서 얻은 영감이 거친 마티에르와 사실적인 이미지가 병합된 회화로 구현된 것이다. 메조틴트(Mezzotint) 판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는 어느덧 80대 후반에 접어들어 판화의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선으로 이루어진 화면을, 붓을 통해 캔버스 위에 옮기고 있다.

황규백_A TREE AND BUTTERFLI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2.3×100.7cm_2018
황규백_CHAIR AND UMBRELL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2.5×100cm_2017
황규백_A CONTRABAS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1.7×101.7cm_2018
황규백_A ROCK WITH HA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2×102cm_2018
황규백_MOON AND SWA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2.2×102.3cm_2016

황규백의 서정적인 화면은 섬세한 필치로 그려진 평범한 사물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어딘가 낯설게 느껴진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품은 20세기의 초현실주의자들의 작품과 비견되곤 한다. 일상적 오브제를 그것이 속한 환경에서 떼어내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초현실주의 기법 중 하나인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이 그의 작품에도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밤의 호수에 백조가 유영하고,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사람의 그림자에 꽃잎이 내려앉는 장면을 그려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마법적인 순간으로 바꾸었다.

황규백_A RED GOWN ON THE ROC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1.7×101.7cm_2018
황규백_SEVEN STAR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1.7×101.7cm_2018
황규백_SHADOW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21.7×101.9cm_2018
황규백_SOUTH AND NORTH SUMMI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53×72cm_2018

그러나 초현실주의자들이 이성에 의해 통제된 사고를 부정하고 무의식의 세계를 미술에 옮기고자 했던 데 반해, 황규백은 이러한 기법을 통해 감상자의 기억을 환기시켜 감성을 자극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머리맡에 앉아 바느질을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고,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마음속 서랍의 기억들을 그림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보이는 것 그 이면의, 보이지 않는 세계가 그의 작품 속에 내재한다. 바위 위에 놓인 작은 쪽지, 의자 위에 덩그러니 놓인 바이올린, 창가에 놓인 우산 등의 사물은 그려진 화면 너머에 담긴 이야기를 암시한다. 이와 같이 작가에 의해 치밀하게 배치된 사물들은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적인 장치가 된다. 더욱이 그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들을 소재로 택함으로써 관람자가 화면 속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여 작품에의 몰입을 돕는다. 이로써 황규백은 판화에서부터 회화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공간과 사물을 통해 비일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가나아트센터

Vol.20190214c | 황규백展 / HWANGKYUBAIK / 黃圭伯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