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풍경 A Landscape of My Mind

류채민展 / RYUCHAEMIN / 柳采旻 / painting   2019_0216 ▶︎ 2019_0228 / 월요일 휴관

류채민_또 다른 풍경-회전목마_캔버스에 유채_72.7×116.8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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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216_토요일_07:00pm

관람시간 / 11:00am~03:00pm / 주말_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리알티 REALTI 대구시 중구 동인동4가 211-4번지 Tel. +82.(0)10.2784.0827 www.realtiart.com

서정으로 물든 풍경 ● 류채민은 대구 가톨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현재 대구에서 활동 중인 작가이다. 절제된 구도에다 정제된 테크닉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그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서두르는 기색 없이 침착하게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자기 스타일을 일구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나치게 사변적이어서 공감하기 어렵거나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조형을 소홀히 하는 작업과는 근본이 다르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류채민_또 다른 풍경-석양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2

흥미로운 것은 그의 작품은 정물도 아니고 풍경도 아닌, 두 가지를 다 아우르는 작업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건물 안에서 바깥을 내다본 시점이라든가 일정한 앵글로 바깥 풍경을 바라다보는 각도를 취한다.

류채민_또 다른 풍경-대구_캔버스에 유채_112.1×193.9cm_2015

화면을 살짝 들여다보자. 창 너머로 검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기도 하고 적막한 바다가 무심히 펼쳐져 있으며, 서산 너머의 들녘과 함께 도심의 아파트가 눈에 띄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것은 해맑은 가을의 하늘 혹은 안개로 희뿌연 풍경이 엿보이기도 한다.

류채민_부치지 못한 편지-갯벌_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12

풍경이되 그의 화면 속에 펼쳐진 풍경은 그의 의도에 의해 재구성된 풍경이고 구도 역시 연출된 측면이 강하다. 그 점은 특히 창문가에 놓여진 유리잔이나 머그잔, 병, 화분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바깥의 풍경이 기후에 따라 변하는 이미지인데 반해 실내의 정지된 이미지는 고정된 시간을 암시해준다. 변하는 세상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존재를 표현해내고 있는 것 같다.

류채민_또 다른 풍경-새 디퓨저_캔버스에 유채_72.7×100cm_2015

그의 작품은 유별난 것도, 화려한 것도 없다. ● 일상에서 일어나는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섬세한 솜씨로 화폭에 담아놓았다. 마치 다정한 친구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며 바깥을 쳐다보는 느낌이다. 가급적 과장된 표현을 자제하고 보이는 세계를 축약하여 나타냈다.

류채민_또 다른 풍경-히아신스_캔버스에 유채_60.6×90cm_2014

그의 그림은 수다스럽거나 화려한 수사를 남발하지도 않는다. ● 스냅사진처럼 일상의 풍경을 담아낸 담담한 그림이란 뜻이다. 우리 중에는 직설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을 나타내기를 조심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듯이 그림에도 두 유형이 존재하는 것 같다. 즉 전자의 작가가 직설법을 애용한다면 후자의 작가는 간접화법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앞의 작가들이 거침없이 내뱉는 편이라면 후자의 작가들은 자신의 감정을 우회적으로 나타낸다. 류채민의 작업에서 그만의 감정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실내를 선호한다든지 쾌청하거나 운치 있는 날씨를 좋아한다든지 소라나 꽃, 카메라, 커피 등 어떤 추억이 깃들어 있거나 그렇게 뜻깊지는 않더라도 일상 자체에서 오는 장면들을 그림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류채민_하늘이 아름다운 어느날에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7

그의 눈은 창밖을 바라보지만 화면에 담는 것은 마음의 움직임을 실어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뿌연 날씨도, 아스라이 멀어지는 석양도, 그윽한 커피의 향기도 모두 소중하다. 이런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은 작가의 섬세한 감각에서 비롯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이 말이 맞다면 그의 작품은 서정의 기조 위에 직조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잔잔한 붓질로 대상 세계를 녹여내고 시적 상상력으로 보는 이의 상상을 복돋아준다.

류채민_하늘이 아름다운 어느날에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7

그의 회화에는 과장된 제스추어도 과도한 주장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평화스런 풍경이 잔잔하게 펼쳐져 있을 뿐이다. 우리의 복잡한 생각들과 쫓기는 하루, 긴장된 일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류채민이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있는 자연의 품에 자신을 맡겨보라는 표시가 아닐까. 분주한 하루를 뒤로하고 잠시 고요한 사색에 잠겨봄직하다. ■ 서성록

류채민_하늘이 아름다운 어느날에_캔버스에 유채_각 45.5×53cm_2017

A Lyrical Scene ● Chaemin Ryu is an artist who majored in Drawing and painting in Daegu Catholic University and got her MFA in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She is known for her own creative composition and sophisticated techniques. It isn't hard to notice that she sticks to the basic principles of painting and tries hard to build her own style at her own steady pace. Her artwork draws the sympathy of the viewers because it is not overly speculative and tells them what they should not miss in terms of the form of painting. ● An interesting thing that we should point out is that her painting cannot be defined as a landscape painting, nor is it a still life painting. Her painting encompasses all features of landscape painting and still life painting. Her composition is about how she perceives things, looking out the window of her painting. ● In her painting we see a window, through which the silent blue ocean reflects the autumn sky or an apartment building glows at the sunset. It could be a fog-shrouded city or a scene of autumn. ● Her painting features scenes that she directs under her own scheme of composition. With certain props for still life painting, such as a cup, vase, and flowerpot that she intently draws next to the window, she seems to represent someone who keeps integrity through thick and thin. The stillness of these props, which seems to allude to the pause of time, make a beautiful contrast with the scene beyond the window symbolizing the world that keeps changing. ● Her painting doesn't look dazzling or fancy. She delicately delivers the story of her daily life in her painting as if talking to a close friend while looking out the window. Not depicting things overly, she tries to convey the essence of what she sees. ● The way she tells us through her painting is not very ornate, which means that her painting has a quiet tone like a snapshot of a scene of our lives. Through her painting, she tells us her story indirectly while some other artists express their emotion directly through their work of art. We notice through her painting that she tends to stay indoors and likes clear weather. Although they don't seem to be very important, objects in her painting like a trumpet shell, flower, camera, and a mug seem to tell us honestly about her daily life. ● What she seems to depict the scene that she sees through the window, however, what she really conveys in her painting is the movement of her emotion. The foggy weather, the sunset, and the aroma of coffee expressed in her painting reflect her emotion and sensitivity. After all, her painting is based on her poetical temperament. With her own brushstroke, she expresses what she sees lyrically and arouses poetic inspiration. ● She doesn't speak with exaggerated gestures. Nor does she force us to listen to her story. She shows us a peaceful scene in her quiet tone, which conveys a sharp contrast to the tension that we feel everyday. She seems to tell us to feel nature and be lost in meditation just for a while. ■ Seong-Rok Seo

Vol.20190216b | 류채민展 / RYUCHAEMIN / 柳采旻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