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누군지 도 모른채

박건展 / PARKGEON / 朴健 / mixed media   2019_0220 ▶︎ 2019_0305 / 월요일 휴관

박건_bouquet_도자 조각에 피규어_15×15×15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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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퍼포먼스 / 2019_0220_수요일_05:00pm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무국적 MUGOOKJUK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7길 74(서교동 347-19번지) Tel. +82.(0)10.2332.1291 www.mugookjuk.com facebook.com/mugookjuk www.instagram.com/blurismine

이 번 작업은 3부작으로 구성 한다. 1 문명비판 12점 2 고독한 영웅과 섹스 13점 3 정치사회풍자 6점하여 대략 31점을 걸려고 한다 ● 내 작업은 머리와 손가락을 놀려야 하고, 발품도 팔아야 한다. 생각하고, 걷고, 손을 놀리니 건강에 좋고 중독성도 있다. 빈 곳은 채우고 빼곡한 것은 들어내며 조화와 균형을 잡는 맛이 좋다 ● 세상 돌아가는 느낌을 담는 데 가능하면 붓과 물감을 쓰지 않고 끝내려 한다. 너무 많아 끔직스럽고, 너무 정교해 감탄스럽기도 한 공산품에 대한 헌사요, 익명의 노동과 함께 하는 콜라보다. ● 알려진 이미지들도 오브제가 되고 오마주가 되고 패러디도 한다. 여기저기 늘린 것들을 자세히 보고 영감이 떠오르면 적재적소에 끼어 맞추고 갖다 붙인다. 외면당한 오브제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여 시대와 상황을 편집하는 맛이 좋다. ● 또한 단단한 재료지만 여건과 상황에 맞게 작고 가볍게, 쉽고 편하게 작업하려 한다. 고통스럽거나 금기시 하는 것들, 거창하거나 심각한 것들, 미술의 빈틈과 허점을 역이용하여 되치는 씨름 같은 아트를 하려 한다. 페이스 북에 올렸던 작업노트 몇 꼭지다.

박건_망치반가사유_피규어, 부러진장도리_10×10×8cm_2018
박건_Orgasm Drive_피규어_2018
박건_날자_나무관절손모형, 피규어_25×8×8cm_2019

1. 나는 돼지 너는 「돈벌레. 13×22×10cm, 피규어, 박건, 2019」 ● 나야 뭐 배 고프면 감자를 날로 먹고 퍼질러 자면 그 뿐 잉간을 떠올리면 눈물이 앞을 가려 // 우리에 가두어 키우다가 돈벌이로 내다 팔지 인자한 미소로 사고팔지 // 톱으로 토막 내고 불로 지지고 가위로 잘라 포크로 찍어 소스를 바르지 // 오물오물 파가니니 광시곡을 들으며 말이지 눈 뜨고 볼 수 없는 학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그래도 이젠 더 이상 두렵지 않네 그대는 징 한 벌레 나의 사랑스런 돈 벌레

박건_사슴벌레, 피규어_15×20×10cm_2018
박건_강212-퐁니퐁넛_나무에 복합재료_23×15×12cm_2018
박건_도리스돌_도리스돌, 복합재료_65×50×20cm_2018

2. 훅 쏙 딱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 19.5×11.5×3.5cm, 선물상자, 피규어, 박건, 2019」 ● 선물이 왔다 선물 보다 포장 상자에 '훅' 반했다 까만색과 두께와 크기가 한 손에 '쏙' 들어온다 두껑이 있어 운송 보관도 '딱'이다 이 상자로 만든 첫 작품이 「개사랑」이었다 늘어나는 홀로족을 주제로 담았다 // 두 번 째 상자는 「베티도슨여사에게」를 넣었다 아시다시피 베티도슨 여사는 여성 성해방운동활약가였다 그의 명저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라는 남녀 모두 깨우쳐야 할 동시대 필독서다 // 인간은 공동체형이지만 성에 관한한 남녀 모두 각각 완전체요 독립체다 사랑이란 소유와 집착이 아니다 공유하고 연대를 필요로 하는 시대 아닌가 성은 시대와 세대간 갈등도 있다 사랑도 성도 진화하고 혁명한다 // 이게 세 번 째 상자다 어두운 방을 '탁' 열어 보자

박건_안녕_피규어_15×10×10cm_2019
박건_네방에 아마존을 키워라2_인형, 피규어_30×13×10cm_2019
박건_루비똥_혼합재료_18×10×10cm_2018

3. 작품은 작업을 낳고 댓글은 제목을 낳는다 「루비똥. 18×10×10cm, 믹스미디어, 액체괴물, 박건, 2019」 ● 이 작업은 안창홍 페북에 게제 된 「화가의 똥」 작품을 보고 바로 착수했다. 언젠가 액체괴물을 써 보리라 벼렀는 데 이 그림을 보자 탁 떠올랐다 제목은 「똥바다」로 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황금촛대를 뒤집어 해골을 앉히고 푸른색 액체괴물을 붓고 늘어지기를 기다렸다 조명, 위치와 각도를 달리하며 100여 커트를 찍고 고르는 데 90여분이 후딱 지났다 처음 작명 할 때 「분씨물어」를 쓸까하다 판소리로 각색한 제목이 더 친근감이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페친이 "루비똥보다 더 멋져유~^^" 댓글을 남겨 제목을 바꾸었다 김영아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문명비판 미술비판 적폐에 대한 소회일 수도 있고 「혁명을 그릴까 그림을 혁명할까」란 말도 늘 염두에 둔다 알려진 이미지와 텍스트를 오브제로 활용하고 조립 융합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몽타주고 새로울 것 없다 동시대 재료를 끌어다 연출하고 편집하는 방식이 재밌다 예술은 시대의 모방 세상의 거울이므로 나는 「작품」 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노는 「작업」에 밑줄을 꾹 눌러 긋는 편이다 (2019년 2월) ■ 박건

Vol.20190220b | 박건展 / PARKGEON / 朴健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