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시꽁시 2019 ; 안녕하신가요?

GongXi,GongXi 2019 ; How have you been?展   2019_0220 ▶︎ 2019_0303 / 2월 24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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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테이블·리셉션 / 2019_0223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신광_최명_허광표_황호빈_기민정 김승현_최민석_황학삼

기획 / 황호빈×무소속연구소 협찬 / 네오룩 후원 / 전영일공방_카페 보스토크 디자인 / grids

관람시간 / 11:00am~11:00pm / 2월 24일 휴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PROJECT SPACE 00 YEONHUI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5길 98 카페 보스토크 1층 Tel. +82.(0)2.337.5805

2019년, "꽁시" (恭喜_gongxi,중국어로 축하, 축복한다는 의미, 주로 새해 인사말로 쓰임)라는 단어에 축복을 담아 전시 기획을 빌미로 매년 이어왔던 "잔치"를 슬슬 해보려고 했더니, 그 시작부터 어려웠다. 문득 살펴보니 안부를 나눴던 그 사람들이 더 이상 지척에 있지 않았다. "떠나와" 머물러있던 그 사람들은 현실상황이 바뀌었고, 실제로 많은 인원들이 다시 "떠나갔다". 파티는 해야겠고, 누구와 해야 할지를 우선 고민하게 되었다. 그동안 누가 있었고, 그들은 이제 어디에 있는 건가? 나는 자연스럽게 과거의 일들을 다시 떠올리며, 그 동안 동료들과 함께 해왔던 일들을 책장과 외장하드에서 꺼내어 여기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변화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기민정_혼자는 헤쳐져 사라지고_화선지에 채색_200×140cm_2018 기민정_둘은 서로를 막아서게 되는 걸까_화선지에 채색_200×140cm_2018
김승현_위장(僞裝)_우레탄 페인트, 수집한 오브제_60×45×45cm_2019
신광_이사와 이주_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13~

『꽁시』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국적 한인교포를 중심으로 2014년에 처음 만들어진 전시다. 지금껏 3회(2014년, 2017년, 2018년)를 이어왔고 매번 새로운 상황과 화제를 이어왔는데, 전시의 주인공들이 재중교포이다 보니 그 대화는 점차적으로 '민족', '국가', '개인의 정체성' 사이의 관계로 깊어갔다. 그들은 한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점들을 다각도로 풀어왔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한국인들은 너무 비슷하기도 하면서 생소하고 다른 그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눴다. 5년의 시간 동안 만들어진 다양한 자리에서 이야기들을 무수히 나눴지만, "그래서 결론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지금껏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고 답은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 그 대화 상대가 이 자리에 없다. 그들은 유학 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생활을 계속 이어가다가 본격적인 삶(생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는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해서일까? 그렇다면 여기서 지속가능한 삶을 상상할 수 없었던 이유는 또 무엇인가? 질문은 이어졌고 그 대화를 이제 다른 차원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최명_나는 무엇을 준비할것인가_신문지에 붓글씨, 디지털 프린트_29.7×21cm×80_2019
최민석_war booty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8

이번 전시를 통해 그 동안 있었던 대화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서, 상황이 바뀐 현재에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 다시 이해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지금껏 대화의 결론이 안 나오는 이유는 어찌 보면 대화참가자들의 입장과 층위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은 집단으로 호명되기에는 각각의 전개가 너무 달랐다. 결혼해서 안정을 찾아 고향에 돌아간 사람, 결혼했지만 한국에 정착하는 사람, 외롭고 괴로워서 돌아간 사람, 외롭지만 돌아가면 더 외로울 것 같아서 남아있는 사람… 그들의 삶의 방향에 작용하는 기준과 조건 그리고 삶의 방식은 어느 사회와도 다르지 않게 개개인의 다름으로 각기 다르다. 그 이야기들을 어찌 "조선족", "중국사람" 등으로 퉁 쳐서 얘기하겠나? 어디에 살던, 어디서 왔던 결국에는 인간이 나름대로 사는 이야기인데.

허광표_Crosstide_단채널 영상_00:31:32_2017
황학삼_Mute-웅크린 사람_합성수지, 철_190×90×90cm_2018
황호빈_스스로 움직이는 스위치_스위치, 기계장치, 전원_가변설치_2014

그래서 2019년 전시에서는 다시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보고자 한다. '너희'라고 부르지 말고 '너'라고 부르자. 애초에 답이 없는 집단적 정의를 내리려고 하지 말고 개개인의 이야기를 그저 '한 냄비의 훠궈'를 함께 먹으면서 안부를 전해보자. '너'는 어디에 갔으며 거기서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래서 안녕하신지를 묻고 싶다. ■ 황호빈

Vol.20190220d | 꽁시꽁시 2019 ; 안녕하신가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