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중심

故 김용균 노동자 추모展   2019_0223_토요일_07:00pm

김기호_피다 꺾인 꽃 뚝.떨,어.지.네 전쟁같은 세상..._종이에 연필_16.4×8.5cm_2019

초대일시 / 2019_0223_토요일_07:00pm

참여작가 김기호_김병주_배인석_송효섭 전기학_정윤희_천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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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 지난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4살이었다.

김병주_Humanity_캔버스에 혼합재료_44.5×33.4cm_2019

산업안전보건법 ●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 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하청노동자가 사망하면서 그 필요성이 대두된 이후 관련 개정안들이 발의됐으나, 기업들의 반발로 2년 동안 국회에서 계류되었다. 그러나 김용균 씨의 죽음으로 법안 개정의 목소리가 다시 전 사회적으로 높아졌고 어머니 김미숙 씨는 태안 빈소와 서울 국회를 오가며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김 씨의 투쟁으로 통상 28년 동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법이 12월 27일 본회의에서 찬성 165표, 반대 1표로 개정안을 가결했다.

배인석_산산히 부서진 이름_캔버스에 유채_55×48cm_2019

진상규명 정규직화 ● 하지만 정작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동료들의 정규직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 씨는 2019년 1월 22일 빈소를 서울로 옮겼다. 동시에 유가족이 전권을 위임한 시민대책위원회 대표 6명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2월 5일 시민대책위원회와 정부·여당이 합의한 「고 김용균 노동자 사망 후속대책」이 나왔다. 유가족의 진상규명 요구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는 것으로, 정규직화 요구는 노사와 전문가로 이루어진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송효섭_감시와 처벌_캔버스에 혼합재료_90.9×72.7cm_2018

장례 ● 유가족은 2월 7일부터 장례 절차를 밟았다. 2월 9일 마석 모란공원에 고 김용균 씨를 안장하기까지 58일이 걸렸다.

추모 ● 본 전시는 2018년 12월 산업안전법의 개정을 요구하던 암담한 와중 젊은 문화기획자의 제안으로 추모 음반과 콘서트 그리고 그림 이야기를 만들어 가물가물한 현실에 힘을 보태기로 하였다. 그림의 발표형식은 공연 중 이야기 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후 7명의 작가가 창작에 들어갔고 2월 18일이 되어서야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매사 사건의 해결과 일의 진행은 복잡하고 고통스럽지만, 그 결과를 소개하는 현실은 간단명료하다. 결국 하였다. 이 전시 이후 또 어떠한 상황과 제안과 움직임이 벌어질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저 자신의 그림이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격렬하게 또는 깊고 차분하게 세상의 일원으로서 성찰을 해내는 것이다.

전기학_당당한 노동자-김용균_칼날 아래 서있는 우리_캔버스에 유채_72.7×50cm_2019

배인석을 비롯해 김병주, 전기학, 정윤희는 살아있을 적 김용균의 잘 알려진 사진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김병주는 헬멧과 안경 그리고 마스크 이면의 청년 김용균을 바라보고 있다. 어찌 보면 나약하고 평범한, 다시 보면 젊다기보다 어린기 짝이 없는 교복 입은 학생의 형상 같기도 하다. 자신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피켓을 들고 있던 그는 이제 없으며 또다시 저 헬멧과 피켓을 누군가 쓰고 들어야만 하는 현실을 유령처럼 직시하게 한다. 전기학은 오히려 근육질의 단단한 김용균을 가상하여 보여주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였지만, 자신 또는 공동체의 권리를 위해 대통령에게 당당히 면담을 요청한 용기 있었던 청년노동자임을 상기시키며 고 김용균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강해지고 있음을 과시하고 있는 듯하다.

정윤희_Apply Labor Stacdards Act_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19

정윤희는 전태일 열사에서부터 고 김용균까지 고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근로기준법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산재 사망 세계 1위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 사망률이 정규직의 두 배에 달하는 현실에서 죽음을 향한 노동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바 또 고 김용균의 형상에 덧붙여질 수밖에 없는 이름 없는 얼굴의 조각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 될 수 있음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김기호는 간이영수증 뒷면에다 드로잉을 하여 하루하루 페이스북에 선보이는 작가이다. 이번에 출품한 그림은 사건 당일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작품이다. 검고 단단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작은 꽃송이는 24살에 세상을 저버린 못다 핀 그를 애통해하는 추모작이다.

천호석_기타맨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53×41cm_2019

천호석의 승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즉 기타 소리를 그림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기타를 치는 사람은 아주 작고 노란빛으로 밝게 비취고 있으나 어둠의 그곳은 단단한 무언가에 가로막혀있고 음침하다. 송효섭의 감시와 처벌은 인간사회의 것이다. 맑아 보이지도 않은 검은 하늘을 뚫고 보이는 달빛 아래 뭐 그리 대수롭지도 않은 낡고 붉은 건물을 중심으로 인간들의 지시와 밀어냄과 추락과 서성임의 군상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과연 무엇을 하자는 놀이일까? ■ 배인석

* 참조_오마이뉴스/네이버지식백과

Vol.20190223a | 몸의 중심-故 김용균 노동자 추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