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判伊

고판이展 / Pan.ego / 高判伊 / wallpainting.painting   2019_0309 ▶︎ 2019_0406 / 월요일 휴관

고판이_지구, 시간의 연속성_종이에 펜, 색연필, 유채_85×150cm_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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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이 벽 드로잉 영상_https://youtu.be/5wxtB5BQxC8

초대일시 / 2019_0309_토요일_05:00pm

오프닝공연 / Acoustic (뮤지션 : 9us)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공-원 GONG-WON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15 2층 Tel. +82.(0)10.4871.1978 www.gong-won.com

"고판이" 안내서 ● 고판이 작가는 작가와 디자이너 일을 병행하면서 꾸준하게 작업을 진행 했다. 2019년 열리는 개인전은 2012년 이후 미 발표된 드로잉으로 꾸며진다. 이 안내서는 고판이 작가의 그림을 어떻게 읽어내는가 보다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찾아 보기 위해 적 기 시작 했다. 공교롭게도 오랜시간동안 미발표작을 쌓아 놓기 시작한 것은 그림이 가지고 있는 장점 때문이었다. 작가는 모든 그림을 얇고 가는 펜으로 세밀하게 그린다. 적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2~3년이 걸리는 작업은 한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때론 돋보기로 들여다 보아야 만 형체를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형태들이 얼기설기 꼬여진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공모전이나 포트폴리오 심사에 나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 도 하다. 차분히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원본을 세심히 관찰을 하지 않는다면 일련의 작업은 그저 엉킨 실태래 jpg 를 보는것과 같기 때문이다. 코끼리의 꼬리만 만지는 식의 판단으로 유보될 수 밖엔 없었던 것이다.전체만을 보는 세상이었고 또 상징만을 은유하는 비평들이었을 것이다. 그 덕에 나는 7년간 쌓인 그림을 접할 수 있었다. 화가는 누구인가? 그들이 무엇을 그리는가가 중요한가? 아니면 잘 그리는게 중요한가? 물론 팔리는가라는 질문이 더해 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져야 할 것이지만. 화가라는 사람을 대상화 해서 본다면 정의 내리기 어렵다. 나는 화가를 태도로 본다. 고판이작가의 태도는 대상보다는 이야기의 주체를 자신에게 둔다.자신의 삶의 무수한 불편함과 싸워 가며 그 상태들을 기록하는 자.그 기록을 통해 역사를 읽어내는 자. 때론 자신 안에 함몰되어 한단계 더 깊은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자.그 나락에서 자신을 구원하는 그 실낱 같은 그리는 행위.그 유혹과 쾌감으로 그린다. 고판이 작가는 나락에서 3년을 매달려 구원 같이 단 한장의 드로잉을 완성했다. 화가로서 자신을 "매 순간 침몰하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수평선의 위태로운 배"로 비유한 작가는 침몰하지 않기 위해 끝없이 그리는 행위로 부력을 얻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고판이_확대와축소_벽드로잉_2019
고판이_벽드로잉_2019_부분
고판이_74 hours of Wallpainting in 15 minutes_단채널 비디오_2019

"직관하는 선" ● 작가는 그림에서 모든 선이 연결된 선이 화면의 여백을 빼곡히 채워가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시간의 이야기들은 선을 통한 연대와 연결성을 만들고 화면의 구조가 만들어 진다. 또한 자신의 개인적 사건 사고와 사회적 사건 간의 연관성이 선의 순환 구조 안에 들어가도록 한다. 결국 독자적인 선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은 무수히 많은 선들로 연결된 거대한 물결로 보여진다. 나는 그가 직관으로 그린 선을 따라가며 이야기의 연결성을 만들어 보도록 권한다.그 미로 안에 나와 당신이 처한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공감 할 수 있길 기대한다.

고판이_3개의벽 레드_블루_블랙_2013
고판이_언어의 변형_2009~11

"인간의 경계" ● 고판이 작가는 드로잉 속에 인간 스스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 그리고 자연의 순리의 접근 하는 방식에 대한 그의 직관적 사고로 인간과 식물이 믹스된 이미지를 형상화 한다. 이것은 인간 스스로를 어디에서 경계 짓는가 하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전개 시킬 수 있다. 한 생명으로 자연과 공조하며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경계, 그 선을 지키기 위해 갈등하는 한 인간의 고민 그리고 그 한계에 다 달아 고뇌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뭉쳐지고 해체되는 이미지들로 만들어 간다. 이는 장미의 집, 붉은문, 점 등의 제목에서 확인 된다.

고판이_高判伊展_공-원_2019

"제3의 나" ● 작가는 두 개의 이름과 두 개의 생일을 가진 자신을 고스란히 모든 선에 투영하여 기록했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란 제 3의 자아로 프린트된 자신을 보여주는 전시 이다. 자신의 모든 문제를 열고 닫는 일련의 연결성과 의문을 세번째 나로 칭한 드로잉으로 세번째 이름 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무수한 존재로서, 다중적 자아로서,복잡한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 자신을 말이다. ● 고판이 작가의 전시는 공-원의 세번째 전시이며 첫번째 작가 개인전으로 오랜동안 개인전을 열지 않은 작가를 발굴하고 그간 쌓인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준비했다. ■ 문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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