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득展 / KANGSOONDEUK / 姜順得 / painting   2019_0403 ▶︎ 2019_0409

강순득_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90.9cm×3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관훈동 100-5번지) Tel. +82.(0)2.736.6669/737.6669 www.galleryis.com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누구나 쉽지 않은 인생길을 걸어 왔으리라, 나 또한 누구 못지않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개인의 역사가 나라의 역사를 만든다고 했다. 해방 후 한국의 역사는 나의 역사와 얼마나 많이 닮아 있는가!

강순득_결혼 그리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90.9cm_2015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내란과 어려움을 겪으며 고도의 경제성장을 해왔고 나는 베이비부머 세대로서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 문화의 상황 속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결혼 후 가정주부, 아줌마, 개인, 대중으로 살면서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바쁘게 흘러가는 무심한 일상을 돌아보며 매듭처럼 걸리는 것들을 끄집어내어 바라본다. 결혼, 가족, 생존, 이주, 어머니죽음, 인간관계, 사회 상황 등은 나를 힘겹게도 하고 변화시키기도 했다.

강순득_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아줌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65.1cm_2017
강순득_이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90.9cm_2018

나의 작품들은 시대에 담긴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나를 돌아보며 또 주위를 돌아보고, 평범한 삶의 이야기들에서 주제를 찾으며 비교적 자유로운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창작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한 작업이 가사노동에 관한 작품이다. 가사노동은 여성에게 있어 인생의 전반을 지배할 만큼 막중한 구속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가사노동의 가치는 인정되지 않았던 시절을 살아온 것이다.

강순득_한국남(195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65.1cm_2018
강순득_아라리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7

여성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삶에서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책임과 의무를 짊어지고 가정을 위해 고군분투 하다보면 초라해지기 짝이 없다. 누가 공연히 아줌마를 폄하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30대에 예기치 못한 어머니와의 사별로 의지가지를 잃고 혼자가 되었다. 힘든 시기에 이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내 편이었던 어머니의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나는 십여 년 간 여러 병원들을 전전하며 어머니와 나의 나이 차이를 계산하며 살았다. 이제는 어머니의 나이를 지났고, 지금도 그 상실감은 남아 있지만 우리는 생애 얼마나 많은 실망과 절망을 겪고 또 극복해가며 살아가는 것일까?

강순득_극복의 시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9
강순득_산다는 건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9×53cm_2019

누구나 겪는 다반사가 특이할 것은 없다 할지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힘겹고 치열하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면 기적에 가깝다. 나는 그 특이할 것 없는 다반사를 관객들과 공유하기를 원한다. ■ 강순득

Vol.20190403e | 강순득展 / KANGSOONDEUK / 姜順得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