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식물.

Just, Green.展   2019_0405 ▶︎ 2019_0414

초대일시 / 2019_0406_토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현아_김명진_김은진_김이박_김지수_생물과 문화 오지은_유인선_이선애_조기섭_조혜진

주최,주관 / 무소속연구소 후원 / 카페 보스토크 기획 / 김이박

관람시간 / 11:00am~11:00pm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PROJECT SPACE 00 YEONHUI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5길 98 Tel. +82.(0)2.337.5805 www.musosoklab.com

1999년, 성곡미술관에서 정연두 작가가 자장면 요리를 하며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을 듣는 파격적인 전시가 있었다. 미술관이라는 숭고한 공간에 주방과 조리대가 설치되고 가라오케 장비가 전시되고 예술가가 관객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던 『엘비스 궁중 반점展』은 미디어와 관객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 당시 미대생이었던 필자도 새로운 경험이 평생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오늘, 미술관에서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이 충분히 예술행위로 받아들여져 파격이 아니다. ● 이제 식물을 미술관에서 키우는 것이 파격이다. 그 대표 작가로 김이박이 있다. 도시에 살며 하루 종일 신발에 흙 뭍을 일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흙과 햇빛, 씨앗, 풀은 얼마나 기이하고 예술적인지 보여준다. 그의 작품 중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 신발창 틈에 끼어있던 씨앗이 옮겨져 신발 흙 털이 깔판에 낯선 식물이 자라는 작품이었다. 그는 몇 년간 미술관 이곳저곳 초청받아 많은 전시를 했고, 식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작가가 많지 않다 보니 매번 만나던 작가들끼리 친해져 '식덕후 모임’을 만들었다 한다. 처음에는 식물을 좋아해 만나고, 나중에는 비슷한 성향이 좋아 관계를 이어갔다. 아마도 식물을 좋아하고 잘 키우는 사람들이 갖는 삶의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 이번 전시는 김이박 작가의 새로운 형식의 개인전을 해보자고 시작된 일이다. 작가는 과거 시간 동안 식물로 이야기를 만들고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반복되는 일상에 피로감을 느껴져 개인의 작품보다 '식덕후’모임을 소환하여 질펀하게 놀아보고자 계획을 변경했다. 제일 먼저 식덕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30호 사이즈 이내의 장르 구분 없는 작품 중 식물 이미지를 포함하거나, 식물 이야기가 있거나, 식물에 관련된 그 어떤 작품을 소포로 받는다. 포장은 자신의 일상 삶에서 발생하는 부산물(혹은 쓰레기)을 활용하여 포장, 배송해야 한다. 전시장에는 작품과 함께 포장 방식도 전시할 예정이다. 식물을 좋아하는 작가들의 어떤 공통점을 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포장 방식 - 아마도 가장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방식 - 을 통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식덕후' 모임에는 작가와 메이커들이 있다. 메이커들은 식목일을 기념하며 4월 5일(금)-6일(토) 양일간 플리 마켓을 연다. 이번 기회에 작품 관람도 하고, 올해 함께할 반려 식물도 찾을 수 있다. 혹시 자신이 식물에 문외한이라면 전문가를 한 장소에 여러 명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또한, 많은 식물 전시로 지쳐있는 김이박 작가에게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성공하지 않아도 되는 전시’를 통해 위로를 받기 바란다. 무소속연구소와 스페이스 공공연희는 작가가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줄 예정이다. ■ 임성연

내가 태어나고 유년기를 보낸 고향의 집에는 외할머니가 가꾸던 큰 정원이 있었다. 우리 가족은 어머니가 근무하던 기업의 관사에서 관리인의 자격으로 대가족을 이루고 살았는데, 그 관사는 약 30년생 소나무 50그루와 100년이 넘은 감나무 같이 큰 나무들과 함께 약 100평이 넘는 큰 정원이 있는 곳이었다. 외할머니와 집안의 어른들은 정원에 작물보다는 온갖 꽃과 관상용 식물들을 키워냈고 해마다 수많은 꽃과 식물들로 가득 찼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족들이 식물을 기르고 키우던 것이 나에게 식물과 함께 하는 삶을 어렴풋하게나마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 집을 떠나 성인이 되기 전까지 가족들과 살았던 집 또한 항상 식물은 존재했다. ● 학업을 이어나가고자 성인이 되고 나서 서울로 이주하고 처음으로 개인적인 주거 공간이 생겼다. 그 이후로도 18년의 기간 동안 20번이 넘는 이사를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먼저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찾고 주거 공간의 조건과 알맞은 식물을 찾아서 키웠다. 시간이 지나고 또다시 이사철이 되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새로운 집을 찾는 과정에서도 우선적으로 식물을 잘 키워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공간을 찾으려 노력했다. 이러한 식물 키우기에 중점을 둔 이사과정은 이사와 새로운 지역의 적응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본인의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려는 본능적인 행위였던 것 같다. ● 식물을 키우는 행위는 살아 있는 생명의 생로병사를 닮아있다는 부분에서 일종의 유기체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식물들은 처음의 생장이 시작 할 시기에 그 주거 지역의 조건에 따라서 모양이 갖추어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마치 새로운 종이 생기듯 새로운 성격과 모양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유기체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사람들의 거주 환경과 그 식물을 키우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자라나는 모습이 달라지는 생사가 결정되는 식물들은 사회나 국가 등 외부요인에 의해 삶의 내용이 변화하는 사람들과 많이 닮아있다. 나는 이러한 사람의 삶과 식물의 삶은 서로 닮아있다는 상호적 관계성에 관심을 두고 풀어나가는 작업과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 그 활동의 첫 시작으로 이번 『그냥, 식물.』의 전시와 마켓을 결합한 행사를 준비해나가면서 그 동안 관계를 맺어왔던 작가들과 지인, 그리고 메이커스 분들에게 협조를 요청하였다. 이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감사한 분들과 소소하지만 즐거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삶에 식물과 초록색이 가득했으면 한다. ■ 김이박

행사일정 행사명 : 『그냥, 식물. 』 오프닝 파티 일시 : 4. 5.(금) 18:00 ~ 21:00 장소 : 까페 보스토크 1층 앞마당

행사명 : 『그냥, 식물. 』 플리 마켓 일시 : 4. 5.(금) 14:00-18:00 ~ 4.6.(토) 12:00 – 18:00 장소 : 까페 보스토크 1층 앞마당

Vol.20190407b | 그냥, 식물.Just, Gree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