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풍경

7개의 시선展   2019_0424 ▶︎ 2019_0429

초대일시 / 2019_0424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권나영_김물_김지연_선용_신희섭_정석범_최윤희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동덕아트갤러리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68 B1 Tel. +82.(0)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수많은 상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풍경의 집적이라고 할 수 있다. 눈앞에 펼쳐지던 마음에서 떠오르던 결국은 보이는 세계 즉 풍경과 그것을 바라보는 나라는 존재와의 상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적으로 이 세계가 만들어 내는 풍경들은 그것을 응대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심적 갈등과 불안 나아가 소외를 불러일으켜 왔기에 현대에 이르러 사람들은 급기야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지극히 피로가 누적되어있는 상태이다. 정치적 금기와 위반에 대한 폭력적인 억압과 처벌 나아가 종교의 권력화에 자본주의까지 결부되어 만들어 내는 거친 풍경들은 우리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안식을 얘기하기조차 힘들게 한다. 그렇지만 거친 삶 속에서나마 진실한 안식을 찾아가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 앞에 예술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진정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 모인 작가들도 자신들 앞에 펼쳐진 모순과 왜곡들로 얽혀 흩어져있는 무수한 파편적 사회 현상들을 관조하며 삶의 진정성과 정체성이 발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풍경을 찾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정제하며 몰입해가고 있다.

권나영_Your Game-#2_종이에 색연필_71×109cm_2019
김물_Wild Flower_한지에 목탄, 혼합재료_206×139cm_2018

권나영은 어릴 적 갖고 놀던 블록과 도형의 패턴을 놀이화하고 있다. "패턴 조각들의 유기적인 규칙과 균형을 이룬 놀이 과정을 통해 현실 이탈의 즐거움과 함께 삶의 무게가 존재하지 않는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내고자"하고 있으며, 김물은 "불 꺼진 도심 속 굳건히 서 있는 가로등, 두툼한 보도블록을 깨고 고개를 내민 잡초, 벽틈에 피어난 푸른 이끼, 또는 어디선가 급하게 돌아와 새침한 표정을 하고 있는 작은 새 등" 우리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는 것도 여전히 "자연이 주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포착하고자 한다"

김지연_Pipe-1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8
선용_Rotation_캔버스에 유채_112×290cm_2015

김지연은 "딱딱한 욕실, 수증기와 물, 하수구, 그리고 작은 형상 등"을 "불특정한 공간, 불특정한 형상들처럼 모호하고 불안정한 곳들로 이루어진 모순적인 화면"으로 만들어 "뒤틀린 현실을 도피하는 안식처로"삼고자 한다. 선용은 역사적으로 "정치와 종교의 기득권 세력들이 문명사회 건설과 내세를 빙자하며 통제와 처벌 수단"으로 일반인에게 가했던 폭력을 비판하며 억압으로 인해 내재화되어있던 "순수한 창조의 에너지, 생명의 에너지를 여성의 모태를 빌어 역동적으로 담아"내려 하고 있다.

정석범_白頭黑言(백두흑언)_캔버스에 혼합재료_197×410cm_2018
신희섭_축적된 오늘_종이에채색_145×195cm_2018
최윤희_두개의나무_캔버스에 유채_162×260cm_2017

정석범은 기표들의 동일성과 차이에 관심을 가지며 고정 기표의 "표상적 사유에 대한 반발과 그러한 사유에 의해 억압된 차이들을 자유롭게 해방시켜보고자 한다." 신희섭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도시의 모든 것, 사람, 자연, 건축물 등이 거대하고 미묘한 시간의 흐름 속에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포착해 화면에 담는다. 그는 또한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여 하나의 소멸되는 직선의 시간을 부정하고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곡선의 시간을 표현하고자 한다." 최윤희는 "어둠에 잠긴 밤의 풍경 중 가로등 불빛 또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인해 순간적으로 비치는 밤의 모습을 포착한다. 다시 말해 어둠에 갇힌 무명의 것들이 짧은 순간, 그 존재를 강하게 드러낼 때 그 순간을 기억하고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이들의 작품은 그들의 젊음처럼 풋풋하고 참신하다. 이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순수성이 고유한 그들만의 시선과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진정성 있는 예술세계로 승화되어 이 세상의 거친 풍경들을 비추길 기대해 본다. ■ 김근중

Vol.20190424f | 흩어진 풍경-7개의 시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