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미술계는 안녕한가

피카디리국제미술관 특별기획초대展   2019_0424 ▶︎ 2019_0513

초대일시 / 2019_0426_금요일_05:30pm

참여작가 고선경_김원_김기영_김재남_김진욱_김학제 두눈_박은경_박종걸_박찬상_박치호_성태훈 서선희_송인_양해웅_여승렬_오선영_오정일 이경섭_이경훈_이승희_이태훈_채슬_차상엽 최승미_하석원_한진_한상진_홍상곤

관람시간 / 10:30am~06:30pm

피카디리국제미술관 Piccadilly Museum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5가길 1 피카디리플러스 4층 1,2,4관 Tel. 070.4251.3888 www.gpiccadilly.com

위의 전시 제목은 어느 젊은 평론가이자 기획자가 미술과 담론의 웹진에 쓴 리뷰의 한 구절이다. '서울의 미술계는 안녕한가?'라는 구절은 그 평론가의 리뷰의 문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일견 황당한 말일 수 있다. 그렇다면 '서울의 미술계는 안녕한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의미는 개인의 창의성을 무기로 '자본'이라는 사회 체계에서 살아가는 서울의 예술인들에게 안부를 묻고 있는 것이다. ● 하지만 그 구절은 서울의 미술계에만 해당되는 것인가? 서울은 하나의 상징에 불과하다. 서울만 '자본'이라는 사회 체계에 놓여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인들만 '자본'이라는 사회 체계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예술인들에게 안녕한가?에 대해 안부를 물어야만 하는가?

고선경_Life / 박은경_color and play
김원_life the Counting / 김기영_Vacancy / 두눈_형이상학 폭탄
김재남_싸늘하게 혹은 사랑스럽게 / 김진욱_Some anxious moments
박종걸_북한산별곡 / 박찬상_도시인-얼굴 / 여승렬_2018봄 행주산성둘레길

우리가 예술인들에게 안부를 묻고 있는 사회 체계는 '자본'이라는 사회 체계가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사회 체계 하에 있는 예술인들에게 안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사회는 모든 것이 '자본'이라는 가치와 척도로 평가되고 판단되는 사회를 의미한다. 그러한 사회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창작의 행위들 또한 '자본'이라는 가치와 척도로 평가되고 판단되고 있다. ● 창작 행위들은 '자본'이라는 가치와 척도로 평가되고 될 수 있는가? 물론 창작의 행위들이 '자본'이라는 가치와 척도로 평가되고 판단될 수 있다. 자본주의 체계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 그럼에도 그러한 창작 행위 주체들 또한 자본주의 사회 체계에서 '자유로운 개인들 간의 위계 없는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기에 그 젊은 이론가가 지적하고 있듯이 '권리는 없고 책임만 뒤따르는' 사회의 체계로 편입하게 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창작 행위들은 자본주의 체계에 적응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창작 행위들은 개인의 창의성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기에 그것을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숨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창작 행위는 우리의 약속 체계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본성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선희_#200902 / 이경섭_백야
송인_강제된 침묵 / 채슬_expiratory-inspiratory
이경훈_romantic family / 한상진_스침 flitting
이승희_자생공간 1702 / 홍상곤_풍경-바람에서(율포)

달리 말해 창작행위들은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개인들에게도 개인의 창의성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인식하게 하는 하나의 숨통을 의미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예술인들에게 안부를 묻는 행위는 '자본'이라는 약속 체계를 통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 행위이기도 하다. ● 우리의 본성을 향하고자 하는 창작 행위들은 약속 체계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의 비전과는 다르다. 그것은 끊임없이 본성을 지향하고 있기에 '자본'을 끊임없이 지향하는 주체들에게는 어쩌면 세련되지도 않고 투박스러우며, 어설퍼 보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러한 창작 행위들은 '자본'으로부터 숨을 돌리고자 하는 주체들에게 끊임없이 소환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소환된 주체들은 말라르메의 시 구절에 이야기한 바다에 뛰노는 인어들을 연상시키듯이 언제나 그것을 잡아서 이용하려고 한 위험들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있다.

최승미_因-공중에 꽉 찬 / 오선영_시린 봄 / 이태훈_Parallel_Space NO.23.1
한진_부유하는 섬 / 차상엽_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양해웅_들판에 부는 바람-넝쿨장미 / 하석원_집을 그리다
박치호_Floating / 김학제_광화문의 시간
오정일_Passage / 성태훈_Fly, Roosters

여기에 모인 29명의 작가들은 조각, 회화, 동양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으며, 거주지 또한 서울은 물론 인천, 경기도 광주, 용문, 김포, 대전, 남원, 여수, 광주, 부산, 거제도에 이르기 까지 전국에 걸쳐 퍼져 있다. 이 전시는 대부분 갤러리는 물론 미술관에 초대를 받아 전시하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시각적인 풍요로움을 안겨주며, 전시를 보며 미술관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창작 행위가 창작 주체들에게 무엇을 호소하여 이곳에 오게 했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들을 안겨줄 것이다. ■ 조관용

Vol.20190424i | 서울의 미술계는 안녕한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