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욕망을…

강지연展 / KANGJIYOUN / 姜志姸 / painting   2019_0430 ▶︎ 2019_0530 / 주말,공휴일 휴관

강지연_Piano_한지 콜라주에 채색_100×100cm_201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1229b | 강지연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9 이랜드문화재단 9기 공모작가展

관람시간 / 08: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59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0)2.2029.9885 www.elandspace.co.kr

현대를 살아가려면 물질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한편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라는 미니멀리즘의 슬로건은 여러 매체를 타고 번져 현대인의 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다. 물질적 소유를 부추기는 자본주의와 무소유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 사회적 경향 사이에서 현대인은 갈등한다. ● 이렇게, 강지연은 욕망에 대한 지극히 인간적인 고민을 드러낸다. 자신에게 크게 쓸모는 없는데도 그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을 자극하는 온갖 욕망을 다 비워버리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을 표현한다. 작업은 한지를 찢고 자개를 부수어 붙이고, 말리고, 채색하는 긴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작가 내면의 욕망을 가라앉히게 하는 수단이다. ● 욕망은 삶에서 끊이지 않고 증식한다. 강지연의 작업을 통해 물질적 욕망에 대응하는 소유와 무소유라는 상충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조희주

강지연_Piano_한지 콜라주에 채색_162×130cm_2019
강지연_Dress_한지 콜라주에 채색_130×390cm_2019

The Piano ● 사람들로부터 꼬맹이라 불리던 그 시절. 동네 갑부 집 딸내미 영이네 집에 놀러갔다가 난생 처음 마주하게 된 그랜드 피아노. 이전에 보지 못했던 그 황홀한 자태는 어린 나를 압도하기에 충분했으리라. 팔에 매달려 조르는 내게 '교습소에서 뚱땅 뚱땅 흉내라도 낼 수 있게 되면 사주마' 약속하셨던 울 엄마. '아, 어쩌란 말인가 애타는 마음을~' 엄마는 왜 철부지 딸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셨던 것일까? "엄마, 저는 피아노를 치고 싶은 게 아니었어요. 다만 피아노가 갖고 싶었을 뿐이죠."

강지연_Desire_혼합재료_60×60cm_2019
강지연_Desire_혼합재료_45.5×27.5cm_2019
강지연_Desire_혼합재료_45.5×27.5cm_2018
강지연_Desire_혼합재료_27.5×46cm_2018

The Dressing Room ● 강남에 가로수길이 떴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신사동에 살았던 나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는 가로수길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평범하기만 했던 주택들은 앞을 다투어 재건축되거나 리모델링되었다. 명품샵, 화려한 옷들에 가 꽂히는 나의 시선. 그 거리에서, 새롭게 단장한 집에서.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알록달록한 옷 속에 파묻혀 지낼 수만 있다면…. '오~ 내 마음 속의 찬란한 안식처여!'

강지연_무제_혼합재료_60.5×40.5cm_2019
강지연_Store_한지 콜라주에 채색_130×162cm_2014
강지연_무제_한지 콜라주에 채색_190×100cm_2019

The Dilemma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 무언가를 소유하고픈 마음도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헌데 천만의 말씀. 오히려 삶의 시간이 단축되어 간다는 사실에 온몸의 감각이 올올이 되살아나기라도 하는 것일까? 마음과 달리, 도리어 삶에 대한 갈증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도대체 언제쯤이면 비움과 채움의 적정선상에 서게 될 수 있을까. 아니,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 강지연

Vol.20190430c | 강지연展 / KANGJIYOUN / 姜志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