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의 허 Emptiness of the thing

허유展 / HEOYU / 虛有 / painting   2019_0501 ▶︎ 2019_0507

허유_있는 것처럼_비단에 채색_87×145×3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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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 홈페이지_heoyu.com

초대일시 / 2019_050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28 신관 2,3층 Tel. +82.(0)2.737.4679 www.gallerydos.com

이번 전시는 허유가 사적인 공간이 아닌 외부의 장소에서 여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첫 번째 개인전에서 허유는 자신의 사유를 툭 던진 채 사라졌다. 오히려 장막 뒤로 숨어서 전시장 앞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구경했다. 그 일주일 동안의 경험은 허유의 두 번째 전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허유에게 예술은 필연적으로 세 개의 항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이다. 어쩌면 첫 번째 전시에서 허유는 그 각각의 항을 적나라하게 느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방식으로 이해해 본다면 두 번째 전시에서 허유가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Substance' 그 자체를 전면에 드러나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 관객들을 던져 넣었던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허유_없었다_비단에 채색_85×145×3cm_2018
허유_있었다_비단에 채색_87×145×3cm_2018
허유_너무도 찬연하게_비단에 채색_87×115×3cm_2018
허유_보고 싶었다_비단에 채색_87×145×3cm_2018

그런데 작품 속으로 사멸한 것이 문제였을까. '그 자체'에 너무 집중했던 허유는 예술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구조를 벗어나고자 했다. 가장 먼저 붓을 놓았다. 더 이상 전시를 하지 않았고 오로지 사유하고 글을 쓰며 철학을 실천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오히려 허유를 예술로 복귀시켰다. 여기서 말하는 복귀를 헤겔의 변증법적 의미에서-A에서 A'로 돌아옴으로-이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허유가 다시 붓을 든 것은 더 나은 방식을 알아서도 그 구조의 해법을 찾아서도 아니다. 단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해보기 위해서, 문을 열어보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허유_사실 그것은_비단에 채색_84×84×3cm_2018
허유_그때도 지금처럼_비단에 채색_87×145×3cm_2018
허유_살아 있었다_비단에 채색_87×145×3cm_2018
허유_∅ ⋃ ∅_비단에 채색_87×115×3cm_2018
허유_존재_비단에 채색_87×115×3cm_2018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허유 본인의 말대로 앞선 전시에서 '그 자체를 드러내는데 집중했던 『Substance』 속으로 이번에는 관객이 직접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그 첫 번째 단계가 된다. 그 힌트는 허유가 직접 여는 서문에 있다. ● 그것은 - 마치 그렇게 - 있는 것처럼 - 없었다 - 있었다 - 너무도 찬연하게 - 그토록 사무치게 - 보고 싶었다 - 그곳은 가득 비어 있었다 - 사실 그것은 - 그때도 지금처럼 - 무상하게 - 살아 있었다 - 그렇게. ■ 김가원

Vol.20190504b | 허유展 / HEOYU / 虛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