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 The Road Home

이영조展 / LEEYOUNGJO / 李永照 / painting   2019_0528 ▶︎ 2019_0609 / 월,공휴일 휴관

이영조_익명인(Anonymity)_캔버스에 유채_116.8×72.7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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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화~일요일_12:00pm~06:00pm / 목요일_01:00pm~09: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아리아 GALLERY ARIA 서울 송파구 오금로 170 B1 Tel. +82.(0)2.420.6250 www.instagram.com/_gallery__aria/

오염된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고 뇌는 갖가지 스트레스로 팽팽하며 심장은 날카로운 말 들로 쉼 없이 상처를 입는다. 친근한 이들이 어느 순간 이방인처럼 느껴지면서 나의 익숙한 감각들은 갑자기 실종되고 만다. 보이지 않는 힘들이 서서히 나를 옥죄어 온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거리를 거닌다. 지하철 승객 대부분은 스마트 폰을 이용하느라 주 변의 시선에 관심이 없다. 불특정 다수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개인으로서, 그들은 자주성과 개성을 상실하고 평균화된다. 집단의 거대화, 매스미디어의 발달, 분업의 세분화라는 현대 사회의 존재조건 속에서 도시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불특정 다수의 일원이 된 개인은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자기 존재에 대한 책임 또한 회피하게 된다.

이영조_익명인(Anonymity)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9
이영조_익명인(Anonymity)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18
이영조_익명인(Anonymity)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8

작품에서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힘에 조정되고 무력한 인 간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포착해내는 측면이다 . 욕망을 억압받는 현대인을 냉소적인 표 현을 통하여 나타낸다. 작품에서 개개인의 존재에 주목하는 동시대 인간 배면의 자화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작업은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 상태와 익명성의 장막 뒤로 가리워진 실존의 문제를 제시하는 작품들로 형성되고 있다.

이영조_익명인(Anonymity)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9
이영조_익명인(Anonymity)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18

매일 별반 다를 것 없이 집에서 나와 아파트 단지를 가로 지르고, 구름다리를 건너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탄다. 너무 많고 복잡하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생각을 멈추려한다. 하지만 멍한 상태가 되는 것은 모든 생각이 멈춘 것이 아니다. 내 신체의 움직임은 눈으로 보이는 것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다. 수많은 익명인(Anonymity)들을 만나며 현대를 살아 가는 도시인들의 불안하고 초조하고 부서지기 쉬운 자아를 한 아름 안고 집으로 향한다. 그 길에 만나는 많은 이들을 캔버스에 하나씩 채워 나간다. 보이지 않는 이 고통들을 치유하는 '장'으로서 나는 관객과의 "회화(會話)"를 연다. 우리 눈에 비치는 것과 다른 세계와의 '대화' 를 위하여 나는 캔버스에 다른 마주침들을 펼쳐낸다.

이영조_익명인(Anonymity)_캔버스에 유채_89.4×130.3cm×2_2019
이영조_익명인(Anonymity)_캔버스에 유채_89.4×130.3cm×2_2019_부분

작업은 가지지 못한 내가 갈망하는 그것들을 쫓아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결핍과 완벽사 이를 끊임없이 달려야 할 운명과 함께한다. 집으로 가는 길, 그 길의 끝에는 불 꺼진 작은 집이 기다린다. ■ 이영조

Vol.20190528d | 이영조展 / LEEYOUNGJO / 李永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