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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효훈展 / BAEKHYOHOON / 白曉勳 / painting   2019_0619 ▶︎ 2019_0702

백효훈_MOONWORK MOONWALK 01_장지에 혼합재료_212×145cm_201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1012h | 백효훈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28 신관 1,2,3층 Tel. +82.(0)2.737.4678 www.gallerydos.com

달과 얼굴 그리고 회화 ● 어두운 밤하늘, 구름 속에 모습을 드러낸 달처럼 얼굴이 하나 떠있다. 아는 얼굴이다.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생각에 잠긴 것 같기도 하다. 오래된, 영원한, 몽롱한, 꿈과 같은, 만난 적이 있는, 잊었던, 잊은 적이 없었던, 잠겨있는, 지상에서 서있을 곳을 잃은, 슬픔과 울음을 아득히 벗어난, 용서하는, 당돌한, 색을 벗어버린, 빛나는, 고독한 얼굴은 바로 마이클 잭슨이다. 왜 지금 마이클 잭슨인가? 올해는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작가의 전시기간은 마이클이 사망한 날짜(6월 25일)를 포함하고 있다.

백효훈_MOONWORK MOONWALK 02_장지에 혼합재료_212×145cm_2019

누군가 이 시기에 그를 기념하는 전시를 해야 했고 그것은 백효훈 작가의 몫이 되었다. 작가와 마이클 잭슨에 얽힌 이야기는 작가에게 직접 들어보는 것이 좋으리라. 관람자로서의 우리는 작가가 내놓은 그림과 사물들을 통해 각자의 마이클에 대한 기억을 따라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의 단편적인 시기들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기가 알고 기억하는 마이클 잭슨과 작가가 제시하는 마이클 잭슨 사이에서 공통점과 함께 기이한 차이점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가 지지대(support)로 선택한 장지의 우둘투둘한 프레임은 찢기거나 뜯어낸 흔적처럼 아프고 갑작스런 방식으로 공간을 차단하고 집중시킨다. 다소 붉거나 다소 푸르거나 다소 빛나는 것 같은 검정색 배경은 마르기를 거부하며 영원히 젖어있는 공기나 피와 같다.

백효훈_Dreamer 02_스컬피_30.5×30.7×47.5cm_2011
백효훈_Dreamer 03_스컬피_30.5×30.7×47.5cm_2011

진실이 오염되고 소문에 둘러싸여 박제되는 마이클을 거부하고 마이클의 온전함을 지키려는 작가의 태도와 그를 화면에 불러내는 작업 방식은 멜랑콜리하다. 마이클의 얼굴에 작가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작가가 배경으로 설정한 어두운 공간은 말라있지 않은 채 관객을 빨아들인다. 달처럼 떠있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그 공간이 자신을 둘러싼다. 하얀 기체가 밀집하면서 형성된 것 같은 얼굴은 밤하늘 달빛처럼 은은하고 고요하다. 얼굴의 표면을 더듬다보면 기억을 응시하고 있는 눈과 마주친다. 질문을 하는 눈이다. 시선의 방향과 상관없이, 눈을 감고 있더라도 그 눈을 마주한 순간 우리는 응답을 해야 할 것 같은 묘한 긴장감에 빠진다. 내가 기억하고 알고 있던 마이클 잭슨이 맞는가? 나에게 마이클 잭슨은 무엇이었고 무엇인가? 작가가 형성해놓은 어둠 속의 얼굴은 사진처럼 박제되어있지 않다. 살아있다. 나는 살아있는 마이클 잭슨의 어느 한 시기를 만난다. 약속한 바도 없이 불쑥 마주친 것이다. 사진은 기억보다 정확했지만 그림은 사진보다 생생했다. 그림은 진정한 환영의 세계를 열어 과거의 회화의 기능과 역할을 회복시켰다. 르네상스적인 공간설정과 바로크의 연출이 없이도 환영은 가능했다. 여기서 우리는 그림의 살아있음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예를 보게 된다.

백효훈_MOONWORK-MOONWALK 06_장지에 혼합재료_213×149cm_2019
백효훈_MOONWORK-MOONWALK 07_장지에 혼합재료_213×149cm_2019

그것은 작가의 영혼과 기술이 만나서 이루어진다는 아주 단순한 것이다. 분위기는 연출된 것이 아니라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며 그것은 진정성, 간절함과 결합되어 아우라를 풍긴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회화 본래의 기능과 미덕을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기 마이클 잭슨의 얼굴 그림 앞에서 느낄 수 있다. 대상의 얼굴을 드러내는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햇빛이나 달빛, 전기의 불빛이 아니다. 화면 속 얼굴을 가리고 그림을 보아도 그림 속엔 빛이 있다. 그 빛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우리 몸의 작용으로부터 나온 빛이다. 그 빛은 대상과 만나는 순간 대상 속으로부터 밝아져 나오며 스스로 빛을 낸다. 빛을 뿜으며 빛을 받는 상호작용이 반복되는 것이다. 때문에 밤낮이 바뀌고 전기가 끊겨도 그림 속의 얼굴은 빛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작가와 관객의 환영 속에서 가능하다. 태양이 빛을 잃고 더 이상 달이 빛나지 않아도 우리가 기억하는 달의 어떤 모습이 영원한 것처럼. ■ 안중경

백효훈展_갤러리 도스_2019
백효훈展_갤러리 도스_2019

Moon, Face and Painting ● A face floats like a moon appearing in the clouds of a dark night sky. It is a familiar face, staring at something. He also seems to be lost in thought. Old, perpetual, hazy, dreamlike face. The man who is completely forgotten, yet has never been forgotten. Being locked away, lost his own place to stand in this world. Still, he is forgiving,standing in a faraway land where one is free from grief and tears. But his face is desaturated, lonesome. He is Michael Jackson. ● Why should we look back on Michael Jackson now? This year marks the 10th anniversary of Michael Jackson's untimely passing. And the artist's exhibition dates include the date of Michael's death (June 25th). Someone had to hold an exhibition to commemorate him at this moment and it became an artist Baek, HyoHoon's task. Although I suggest listening to the story about the artist and Michael Jackson directly from herself. As audiences, through the paintings and objects presented by the artist, we reminisce on the fragmentary periods of the 80s and 90s and 2000s, following our own respective memories of Michael. We feel strange differences as well as common features, between Michael Jackson who we know and remember, and the man who the artist is presenting. ● The rugged frame of Jang-Ji (Korean mulberry paper), chosen by the artist as support, blocks and concentrates space in a painful and sudden way, as if it were torn. A black background, somehow reddish, bluish, or shiny, is like air or blood. It is wet forever, refusing to dry. The artist adopts melancholy to represent Michael Jackson. With melancholic attitude, she rejects the image of "Michael Jackson", which is contaminated and distorted by rumours and tries to preserve Michael's integrity. This is why the artist's face overlaps on Michael's. The dark space created by the artist, which never dries, draws the audience in. Upon seeing a face shaped like a moon, space surrounds us unconsciously. The face is subtle and calm like the moonlit night sky, as if it was formed by the concentration of white gases. As we grope over the surface of the face, we encounter an eye staring at memories. It wishes to ask a question. And we need to respond. Regardless of the direction of its gaze, the moment we face the eye, we fall into a strange tension, even if his eyes were shut. ● Is that Michael Jackson who I remember and heard of? Who was and is Michael Jackson to me? The face in the dark created by the artist is not taxidermied like a photograph. He is alive. I meet with one of the periods of living Michael Jackson. I ran into him, without any plan. The photography is more accurate than the memory, however, the picture is more vivid than the photography. The painting has opened up a world of genuine illusion, recovering the function and role of painting from the bygone era. Without Renaissance setup of background and the baroque depiction, creation of the illusion was possible. Here, we could see another exemplary contribution to the survival of the painting. Its creation is simple, as it is born on the moment when the artist's soul and skill come together. The atmosphere is not created but self-generated, and it is combined with sincerity and longing to create an aura. Thus, we can now feel the original functions and virtues of painting that had been forgotten for a while in front of the picture of Michael Jackson's face here. ● What is the source of light that reveals the face of the object? It doesn't come from the sun, moon, nor electricity. There is a light shining in the picture, even if we cover the face depicted in the painting. The light, coming from the interaction between our flesh and mind to recall memories. Upon meeting the object, such light shines itself out of it. The interchange—radiation and reception of light are repeated. Therefore, even if the day and night were changed and the electricity was cut off, the face in the painting will still be glowing. It is possible in the presence of the artist and audiences. As if some form of the moon we remember will be everlasting, even if the sun lose its light and the moon no longer shines. ■ Joongkyung An

Vol.20190616a | 백효훈展 / BAEKHYOHOON / 白曉勳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