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時,人-사이

김은진展 / KIMEUNJIN / 金恩眞 / painting   2019_0618 ▶︎ 2019_0624

김은진_겨울, 봄_한지에 혼합재료_65.1×100cm_201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81017i | 김은진展으로 갑니다.

김은진 인스타그램_instagram.com/eunjin_art

초대일시 / 2019_0618_화요일_05:00pm

CYART gallery 2019 뉴디스코스 선정작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_11:00am~12:00pm

사이아트 갤러리 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안국동 63-1번지) 전관 Tel. +82.(0)2.3141.8842 www.cyartspace.org

인간 혹은 나무 사이에 보이는 것들로부터 ● 김은진 작가는 인간 그리고 자아에 대해 성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그려내고 있는 대상은 대부분 나무와 숲의 모습들이다. 사실 인간을 그려낸다는 것은 인간의 외형까지를 그려내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인간의 외형을 그려내는 것 대신 나무를 그려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그려낸 나무들은 인간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하다. 나무 한 그루만 외로이 서 있거나 두세 그루가 엉켜 있는 모습도 보인다. 빽빽한 나무숲 가운데 나무 하나 하나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도 발견된다. 이 나무들은 어두운 배경 속에 파묻혀있거나 역광(逆光)에 어두운 그림자 형태의 모습만 보이기도 한다. 혹은 전광(前光)의 빛으로 앞에 있는 나무는 밝게 빛나고 뒤로 갈수록 그림자가 지거나 점차 어두워지는 모습도 보인다. 단지 빛만이 이 나무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듯한데 역광(逆光)과 전광(前光) 섞인 공간에 앞 뒤 구분마저 어려운 경우도 있다.

김은진_숲_한지에 채색_65.1×100cm_2019
김은진_어두운 밤_한지에 채색_53×45cm_2019
김은진_시선, BLUE_한지에 채색_50×50cm_2019
김은진_두개의 달_한지에 채색_53×45cm_2019

작가는 그림자의 움직임을 보면서 자신이 보고 있는 상(像)이 실체인지 가상인지 파악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나무 스스로는 본연의 색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없고 주변의 빛이나 날씨 그리고 다른 나무와의 관계들에서 파악될 뿐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작가는 나무들 사이사이에 있는 공간에 주목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빛의 방향이나 강도 혹은 주변의 환경으로부터의 습기나 바람과 같은 요소들로 인해 매번 다르게 보이는 나무들을 보면서 작가는 그 대상을 수없이 많은 시간을 집중하며 나무에 나무를 덧대어 그리거나 붓터치를 조절해가며 나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찾아가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나무와 나무 사이 가지와 가지 사이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작가 자신의 표정이나 감정상태와 닮아 있음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작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자가 보게 되는 인간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늘 주위 상황과 관계에 의해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들임을 발견하게 되면서 작가는 그 모습들의 심층을 그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 달빛이나 가로등이 역광으로 빛을 전해 오는 경우에는 앞에 있는 나무에 다른 모든 것들이 난반사되면서 마치 후광(後光)과 같은 미묘한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정면에서 전광으로 빛이 오면 어떤 사건 현장이 기록된 것처럼 앞의 대상은 명료하고 뒤로 갈수록 희미해져 버리는 공간을 보게 된다. 나무라는 것이 신비한 대상이 되거나 혹은 어떤 사건으로 발각된 현장이 되는 것과 같은 변화는 주위 환경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일 뿐인 것이다. 작가는 그 다양한 모습들로부터 실체라고 의식하게 되는 것은 결국 주위 환경과 사물과 사물이 어우러지는 상황에서의 관계들이 만들어내는 것임을 직시하고 그 이면을 찾아가 보려는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 전시장에는 작가가 그 변화들을 찾아갔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것은 작가의 그 동안 전시하며 제안했던 것처럼 시선들이었으며 실체의 그림자들이었음을 보게 된다. 인간을 그리고 나를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자연과 닮아 있는 인간을 그리고 나를 보게 된다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그 길을 작업 가운데 보여주고 있다. ■ 이승훈

Vol.20190618d | 김은진展 / KIMEUNJIN / 金恩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