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sonic poem

신형섭_원성원_이혜성展   2019_0619 ▶︎ 2019_0702

원성원_완벽주의자의 망토 The Cape of a Perfectionist_혼합재료_99×129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7월 2일_11:00am~01:00pm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0)2.725.2930 www.gallery-now.com

갤러리 나우에서는 6월 19일부터 7월 2일까지 신형섭, 원성원, 이혜성의 3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The prisonic poem은 인간과 사물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반대 급부의 조형적 언어로 드러내고, 은유하는 전시이다. 전시된 작업에서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전제로 형상을 드러내지 않는다. 작가는 행복과 불행이 직조된 삶의 경험들을 마주하고, 그 경험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성격과 상관없이 자신의 관심과 욕구대로 표현한다. 작업에서 나타나는 그로테스크한 시각적 요소들은 그 자체에 함몰을 요구하는 성격이 아닌, 서로 부딪히고 화해하며 공존하는 여러 종류의 감성 중에 하나로 인식된다. 전시에서는 미추의 구분은 무의미함을 경험하게 하며, 오히려 긴 서사 속의 대상에 대한 직면이 종합적인 '미'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작가들은 각자 아름다운 것들이라 규정하는 편견에 대응하여 정의되지 않는 새롭고 넓은 범주 안의 아름다움을 탐구함과 동시에 미적 결과물이 오기까지 자신의 다양한 심리를 사유하고 선회했던 시간의 선상에서 작품을 바라보게 한다.

신형섭_Beforemath_수채용 종이, 폼 코어_34×83cm_2014
신형섭_Beforemath_수채용 종이, 폼 코어_각 83×62cm_2014
신형섭_Beforemath_수채용 종이, 폼 코어_각 83×62cm_2014

작가 신형섭의 작품 제목 Beforemath는 aftermath (사건 따위가 일어난 후의 여파)의 반대 개념으로 '특정 사건 전에 일어난 일이나 상황'의 뜻을 가지고 있다. 폼보드를 이용하여 철저히 계산된 각도로 세워진 두꺼운 종이는 특유의 물리적 특성이 배제되고 다른 물성을 연상하게 한다. 본래 종이는 외부로부터 물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찢어지고 접히고 휘어질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봤을 때, 종이의 상태는 '깨짐'으로 표현된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파괴나 폭력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관람객에게 재료의 물성에 혼란을 주려는 작가의 '유희적' 장치이다. 작품의 형상은 시간의 흐름과 특정 행위에 따라 얻게 되는 '결과물'이지만 작가는 역으로 'Beforemath'라는 단어를 언급하여 시간 상의 인과관계와 보이는 것 사이에 충돌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물성의 전복에 수반되는 감각 수용의 전복을 통해 새로운 미적 체험을 제공한다.

원성원_닭가족의 자랑 The Pride of a Chicken Family_혼합재료_79×99cm_2013
원성원_초록풀 두건_종이에 혼합재료_112×76cm_2017
원성원_The prisonic poem展_갤러리 나우_2019

원성원 작가는 직접 촬영한 수백 개의 이미지를 컴퓨터 콜라쥬 작업을 거쳐 심리적 풍경을 완성시키는 사진 작업에 천착해왔다. 작가가 창출해내는 작품 속의 공간은 하나의 창조된 상상의 공간이지만, 모든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과 장소, 작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결합된 것이다. 작가는 그의 사진 작품의 구상 과정으로 드로잉 작업을 거치며 자신만의 우화적인 세상을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사용하는 독립된 미디어로서의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그간 사진 작업에서 보여왔던 풍경보다 섬세하고 내밀한 대상인 '개인-작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주변의 다른 작가'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삶과 정신 상태에 대해 해석하여 초현실적인 캐릭터로 그려낸다. 작가는 타자에 의해 선호되는 시각적 코드를 그리지 않는다. 연필 심지를 정성스럽게 눌러 그린 듯한 선묘와 각각의 구획 안에 색이 밀도 있게 고인 그로테스크한 형상은 성실하게 자기 감정에 몰입한 작업 과정의 흔적들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그의 즉흥적이고 무의식적인 드로잉은 '너무 완벽하고 싶어하는 내가 불완전함을 고백한다'는 작가의 변처럼 자기 심리를 직면한 치유적인 작업일 수 있겠다.

이혜성_Breath5_캔버스에 유채_41×53cm_2019
이혜성_Nameless Flowers2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18
이혜성_The prisonic poem展_갤러리 나우_2019

이혜성 작가는 작업의 내용(건조한 식물)으로서의 시간과 행위(그리는 작업)로서의 시간을 한 화면에 담아낸다. 마른 풀밭처럼 보이는 화면에는 단순한 회화적 변주를 넘어서 식물의 생명이 지나온 시간들과 그리고 작업을 했던 시간들이 그대로 새겨져 있다. 작가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 과정들을 죽음과 반대되는 생명력으로 치환시켜 담백하고 성실하게 그려낸다. 작가가 말하는 식물이나 인간의 삶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늘 죽음과 소멸로 향하고 있지만 이는 여러 순간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가 이루는 회화 작업 역시 인생과 유사하게 여러 과정들이 생성되고 소멸하며 결과물이 존재하는 회화, 곧 시간적 과정을 거치며 희노애락과 생과 사가 녹아 있는 회화로써 존재한다. ● 신형섭 작가(b.1969)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사, 미국 뉴욕 School of Visual Arts(SVA)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씨알컬렉티브(서울, 2018), 세컨드스트리트갤러리(미국 버지니아, 2011), 알판갤러리(뉴욕, 2004) 등이 있다. 주요 그룹전으로는 사비나미술관 나나랜드(서울, 2019), 서울시립미술관 액체문명(서울, 2014), 월시갤러리 셀메이츠(Seten Hall Univ, 뉴욕, 2013)전 등이 있다. 공공미술프로젝트로는 자메이카플럭스(뉴욕, 2010), 메리트뱃지2(뉴욕, 2007),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2007, 안양), 썸머셀렉션(The Sculpture Park, 뉴욕, 2005)등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11년 잭슨폴록재단에서 주최하는 폴록 크랜스너 파운데이션 2010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 원성원 작가(b.1972)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와 쾰른미디어예술대학에서 수학했다. 뒤셀도르프에서는 클라우스 링케 교수를 사사하여 아카데미 디플롬을 취득했고, 쾰른에서는 발리 엑스포트 교수의 지도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갤러리가나보부르(파리, 2005)으로 시작으로 대안공간루프(서울, 2008), 가나컨템포러리(서울, 2010), 포드비엘스카이컨템포러리(독일 베를린, 2014), 아라리오갤러리(서울,2017) 등이 있으며, 모리미술관(도쿄, 2014), 리버풀비엔날레(영국, 2012), 국립현대미술관(과천, 2009)외 60여 회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어오고 있다. ● 이혜성 작가(b.1991)는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서양화) 졸업 및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개인전으로는 세움아트스페이스(서울, 2018), 갤러리이마주(서울, 2017), 신한갤러리광화문(서울, 2016)이 있으며, 양주장욱진미술관(2019), 기업은행(2018), 신한은행(2016), 이랜드스페이스(2015), 아르코미술관(2015)에서 주최하는 다수의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작품은 기업은행, 서울메트로, 아르코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 갤러리 나우

Vol.20190619i | The prisonic poe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