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The 6th AMADO ANNUALNALE展   2019_0621 ▶︎ 2019_0726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갈유라_민예은_박동균_우한나_최병석

참여큐레이터 김수정(독립큐레이터)_불량선인(기획자집단) 심소미(독립큐레이터)_윤율리(아카이브봄 디렉터) 이은주 (아트스페이스 와트 대표)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공간지원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마도예술공간 AMADO ART SPACE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8(한남동 683-31번지) Tel. +82.(0)2.790.1178 amadoart.org

2013년 아마도예술공간의 개관전으로 시작하여 매년 연례행사로 진행되어온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은 젊은 작가와 큐레이터의 매칭, 기성 미술인과 함께 하는 공개토론과정을 통해 작품의 창작 및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담론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작가와 작품의 비평으로부터 시작하여 전시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반되는 모든 과정을 비평의 장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으며, 작가의 작품세계나 전시에 대해 개별적으로 다루는 기존의 미술비평에 대한 대안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이는 전시에 수반되는 과정의 중시, 새로운 담론을 통한 비평의 활성화를 위한 시도였다. ● 『제6회 아마도 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은 종전의 전시에서 의미 있게 다루었던 '과정'에 집중하면서도 아마도예술공간을 무대로 작가와 큐레이터가 맞이하는 단 한 번의 특수한 '만남'과 그로인해 분열된 시간의 덩어리가 만들어내는 예술의 동시대성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하였다. ● 각기 다른 방향으로 진행해 온 두 객체가 접점을 이룰 때, 서로 다른 세계는 서로를 인식하고 의심하고 대립하고 조화를 꿈꾸며, 그 순간 두 객체는 지금까지의 '현재'와 분리되고 새로운 시간축 위에 자리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재'로부터의 분열은 작가-큐레이터가 가진 본연의 이질성, 특수성, 힘을 되찾기 위함이며 '현재'와 결별하는 것으로 시작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분단된다. 다음에 일어나는 것은 예술 작품 안에 숨 쉬는 분열한 시대, 이질적인 시대와의 만남과 마찰이다. 단지 취향이나 이상적인 아름다움 조화, 혹은 반대로 카오스나 디스토피아, 병적인 어두움이나 네오펑크 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만남은 균열로 인해 다른 시대와 다른 시대의 담론이 시작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향한다. ● 이러한 만남의 장은 균열과 마찰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시간성의 구축으로 예술창작 특유의 것이다. '현재'의 궤도, 유동, 소실, 동질성, 투명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떼어내는 존재이며, 그렇게 스스로를 '현재'로부터 해방함으로써, 그 기원이나 과거와의 마찰을 일으켜, 자신을 드러낸다. 즉 시간의 덩어리를 창조하는 동시에 과거의 시간을 부활시키며, 창작의 영역에서 서로를 충돌, 대립 혹은 조화시킨다. 그러한 의미로, 동시대는, 현재라고 하는 어둠속에서 재발견된 기원의 형이상학이라 할 수 있다. ● 본 전시에 참여한 작가-큐레이터들은 현시대의 모든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맞서 구원이 없는 장소로부터의 출구, 해방, 그리고 자유롭게 이어지는 길의 가능성을 나타내며 불가능한 지점에 도달하려 한다. 그들은 '현재'라는 생생한 빛을 중화시키고, 그 투명함과는 상반되는 애매하고 흐릿한 부분까지 비춰볼 수 있는 유일한 관찰자일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밝히는 그 애매함을 현대라고 하는 눈부신 빛 아래에 나타내고, 곧바로 지나쳐 버리는 동시대와 대치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공간에 위치한 작품들은 당시의 '현재'와 결부되어 있지만 지금의 '현재'와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정보나 커뮤니케이션의 세계, 그리고 보다 넓은 의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우리와는 다른 시간성을 만들어낸다. 동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이데올로기, 균일성, 끝없이 가속화하는 추월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있지만, 아마도애뉴얼날레는 이것들에 계속 도전해 나아가려 한다. 동시대는 미술사의 한 시기를 가리키는 것도 최신 예술기법을 말하는 것도 아닌 새로이 구축된 시간성이 현시대와 결합하면서 그 독자적인 시대성을 비추는 예술 그 자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 박성환

갈유라_이내 눈앞까지 가득 차고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9
갈유라_이내 눈앞까지 가득 차고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9

갈유라(작가)/불량선인(큐레이터) ● 갈유라와 불량선인은 협업을 위해 주어진 기간 동안, 보기와 이에 따른 존재자 간의 권력-위계 생성과 변동, 수직적 감시의 시각과 편재적 현전에 따른 시공간의 축소, 주의(attention)의 정치 등,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각자의 사유가 상호촉발 된 결과, 이 사유의 결과물에 대한 소유권을 구별하지 않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함께 작업을 선보인다. 이것은 눈과 화면 사이의, 그간 보여 왔지만 보이지 않던 어두운 중간 지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민예은_고나라만다라Ⅱ_콘솔_가변크기_2019
민예은_「가구오두막」 아카이브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2~

민예은(작가)/이은주(큐레이터) ● 민예은은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는 모순, 불편함, 무질서, 분산, 부조화, 간섭 등의 개념이 창작의 원동력이 되는 가상의 공간을 상상하고 이러한 이질적인 영향에 새롭게 적응하거나 서로 섞이는 '생각의 혼혈' 과정을 작품의 형태로 번역한다. 본 전시에서는 프랑스 게브누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가구오두막」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제작과정에서 파생된 작업과 이야기들을 아카이브형식을 빌어 구성한다. 또한 「가구오두막」의 공간적, 형태적 고려사항에 의해 실현되지 않았던, 실현되지 않을 개념적 설치작업 「고나라만다라II」를 통해 환경과 작품, 관객이 만남으로써 발생하는 우연성과 의외성이 혼재하는 구조적 변화를 실험한다. ■ 이은주 * 가구오두막은 2012년부터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에 위치한 게브누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카반 프로젝트이다.

박동균_베이퍼 앤 마블_edition of 4+1 AP_ 라이트 박스 안에 두 장의 백릿 필름_84×60cm_2019
박동균_베이퍼 앤 마블_edition of 4+1 AP_ 라이트 박스 안에 두 장의 백릿 필름_84×60cm_2019

박동균(작가)/윤율리(큐레이터) ● 특허기간이 만료되어 복제가 가능해진 약을 제네릭(generic)이라 부른다. 제네릭은 자신의 특별함을 시간의 추이 속에 잃어버린 범용 물질이라는 점에서, 또 최대다수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최근 지배적인 동시대의 이미지들과 모종의 공통점을 가지는 듯하다. 오늘날 물질/비물질 인프라를 가리지 않고 이곳저곳에 편재하는 소위 '제네릭한' 이미지들은 대상과 물질 사이의 더없이 취약한 연결로 인해, 결과적으로 시장 안에서 더 넓은 범위에 걸쳐 수용될 보편적 이미지의 도래를 암시한다.(20세기 이후 가장 강력한 이미지 제작사가 '유니버셜 스튜디오'인 것은 우연일까?) 제네릭은 일반적이면서도 그것이 일반성으로 수렴할수록 역설적인 고혹성을 띤다. 백화점 명품관의 외피를 둘러싼 수많은 광고들을 생각해 보라. 이때 트레이드마크, 브랜드마크, 자연스레 브랜딩으로 명명되는 부자연스러운 무형의 힘은 반짝이는 인화지 위에 덧씌워져 피사체와 이미지 사이를 오간다. 이번 아마도 애뉴얼날레에서 박동균은 일련의 사진-이미지 제작을 통해 '제네릭 이미지(Generic Images)'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전시장 2층 유리 구조물 내부에 설치된 「베이퍼 앤 마블(Vapor and Marble)」은 그의 사진 작업과 범용 시그니처가 결합된 라이트박스다. "보잉 747기가 나는 것이 아니라, 항공사가 나는 것이다." (브뤼노 라투르, 『판도라의 희망』(Pandora's Hope), 1999) ■ 윤율리

우한나_오늘 날씨는 제 마음과 같네요_패브릭, 레이스, 장갑, 거울_가변크기_2019
우한나_오늘 날씨는 제 마음과 같네요_패브릭, 레이스, 장갑, 거울_가변크기_2019

우한나(작가)/김수정(큐레이터) ● 자칭 '디즈니 키즈'인 우한나의 작업은 디즈니 월드와 연극무대로 점철된다. 초기작 「Forever, Thomas」(2008-2010)와 「I see an elephant fly」(2010)에는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과 「덤보」가 등장했고 모든 작업에는 등장인물과 관계 구도, 서사, 배경 무대가 기본 요소를 이루는 연극적 연출이 도드라진다. 지금 이곳에도, 극적 설정이 엿보이는 공간에 우한나 스타일의 과장된 캐릭터가 등장해 있다. 2층 창문에 몸을 내밀어 밖을 쳐다보는 「오늘 날씨는 제 마음과 같네요」의 주인공은 화려한 리본으로 온몸을 장식하고 있고,방 한구석엔 주인공을 비추는 거울과 무심히 내려놓은 책 한권이 있다. 새롭게 등장한 인물은 무심한 듯 뒤 돌아서서 관객의 시선을 창문 밖으로 몰아냄과 동시에 은밀한 곁눈질이 방안에 남도록 한다. 그리고 단서를 찾아가게 한다. 그는 누구이며 왜 그곳에 서있는가? 혹은 내가 서있는 이곳은 작가가 연출한 동화와 현실의 경계 그 어디인 것인가? ■ 김수정

최병석_Nothing_알루미늄 프레임, 합판, 샤프트, 커플링, 베어링, 베어링 홀더, 볼트, 너트, 와셔, 스틸 와이어, 쟁반, 베어링 지지대_가변크기_2019
최병석_Other switch_전기선, 스위치_가변크기_2019 최병석_Nothing_알루미늄 프레임, 합판, 샤프트, 커플링, 베어링, 베어링 홀더, 볼트, 너트, 와셔, 스틸 와이어, 쟁반, 베어링 지지대_가변크기_2019

최병석(작가)/심소미(큐레이터) ● 최병석은 용도가 다하거나 폐기된 사물들을 수집하여 자신의 일상에 필요한 다소 엉뚱한 기능의 오브제를 제작해왔다. 이러한 작업에는 수집한 사물의 특성과 작가가 떠올린 기능, 그리고 만듦새의 미감이 서로 조화롭게 작동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병석의 기존 작업에서 보아왔던 작업적 성취를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가 이번에 제작한 신작은 사실상 '오류를 만들어내는 장치'에 가깝기 때문이다. 쇼윈도의 유리창을 마주하고 공간의 폭에 맞게 자리한 거대 기계 장치는 무엇인가? 양팔 저울과 같은 형태의 기계는 추의 무게에 따라 수평을 맞추려 애쓰고, 이 움직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기계의 또 다른 부분과 연결된다. 이 작동의 움직임은 기계의 내부가 아닌 기계의 바깥을, 다시 말해 공간을 타고 방과 방 사이를 흘러간다.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흐르는 작동의 움직임은 마지막에 하나의 기능을 목표로 두고 있으나 그 기능은 결코 수행되지 않는다. 방 안의 스위치를 켜는 일에 몰두하고자 제작된 이 기계는 기능의 불가능성에 도달하기 위해 서서히 움직여 나간다.(스포일러로 인해 더는 설명하진 않겠다. 그 경험은 관객에게 맡기고자 한다) 이 작업은 건물의 한 층을 이루고 있는 공간 전체에 회로와 같이 개입되어, 최종적으로 공간에 부여된 기능의 오작동,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관객의 욕망을 좌절시킬 것이다. 작가는 기능하지 않는 기계로 전시 공간을 점유함으로써, 기능한다는 것의 사회적 토대와 공간의 질서, 그리고 이를 촉구해온 관객성의 조건을 반문한다. ■ 심소미

Vol.20190620j | 제6회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