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볼 수가 없었어

김효진展 / KIMHYOJIN / 金孝珍 / painting   2019_0621 ▶︎ 2019_0804

김효진_똑바로 볼 수가 없었어展_63 아트 미술관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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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홈페이지_www.hyojinkim.co.uk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63 아트 미술관 55회 MINI exhibition

주최 /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입장료 / 어른 13,000원 / 청소년(만13~18세) 12,000원 어린이(36개월~만12세 이하) 11,000원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입장마감_09:30pm

63 아트 미술관 63 ART MUSEU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63빌딩 60층 Tel. +82.(0)2.789.5663 www.63art.co.kr

김효진은 일상의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시선을 통해 파생되는 것들에 집중한다. 화면을 채우는 선과 색은 형태는 있으나 추상적으로 표현되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유발 시킨다. 그 긴장감은 기대감을 만들어내고 잠시 머물러 있던 시선이 다음의 장면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작가의 이전 작업은 주로 실내 공간 이미지를 담고 있는데, 조금 열린 문틈, 커튼 사이의 틈,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긴장된 직선과 사선 등의 표현에서 타인이 훔쳐보고 있는 듯한 관음적 시선이 느껴진다. 편안하고 안전해야 하는 사적인 공간은 김효진의 작품 속에서 누군가의 시선을 감지하는 낯설고, 기묘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인간이 시선을 통해 불안을 느끼는 것은 그 시선으로 인해 주체가 객체로 전락하면서 사물화되기 때문인데 김효진은 오히려 타인의 시선에 의해 자신이 객체화되는 것의 위험성을 즐기고, 타인의 눈에 자신을 드러내면서 존재 이유를 되찾으려 한다. 작가는 타인의 개입이 두려우면서도 자신의 세계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집이라는 곳에서조차 무수한 시선을 갈망한다. ● 최근의 작업에서는 어느 한 장면의 이미지가 꼬리 물기처럼 또 다른 이미지의 이어짐으로 연결되고 확장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회화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63 아트 미술관

김효진_Blac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12cm_2019
김효진_Dive into the Deep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30×193.5cm_2018
김효진_So Near, Yet so Fa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6×61cm_2019

나를 바라보는 것을 바라보았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자기최면의 안도감과 예측 불가한 어떤 사건이 일어나길 바라는 파괴적인 마음의 경계에서. ● 모든 순간은 어떤 상황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태이다.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기 전 어떠한 것도 가능태로 존재하는 뒤 섞임의 상태. 우리가 경험의 축적에 기대어 이 다음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가능한 그 다음의 과거인 지금, 나는 수 많은 경우의 수들을 강박적으로 만들어낸다.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그 시간을 기어이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내어 기대와 불안을 심는다. ● 눈이 가는 이미지 뒤로 질서 없는 어떤 것들이 달라 붙는다. 이 우연한 시각적 자극이 물꼬를 틀어 개연성 없는 생각들을 멈출 수 없게 한다. 처음의 이미지는 그 다음의 이미지를 불러내고 계속해서 다른 것들과 엮여 한 덩어리가 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의식의 흐름처럼 나의 눈이 이어가는 이미지들은 어떠한 기준도 연관성도 없이 즉흥적으로 서로 엮인다. 이것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도 않고 어떠한 논리적 명제를 기반 하지도 않는 듯 하다. 나는 이렇게 엮인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잠재된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다. 일상에 숨어 있던 그 기운이 어느 날 발현 되어 나의 삶에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 다가오는 날들은 지금까지의 시간들에 기인한다. 일상에서 나의 시선을 끈 어떤 것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을 거쳐 커다란 덩어리가 되고 그것을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 나는 그렇게 다가올 것들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의 심리적 도상을 만든다. 이처럼 나의 작업은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다가올 나의 시간을 알아내기 위한 형태 없는 그 에너지들을 붙잡으려는 시도이다.

김효진_Pajama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9
김효진_Give Me a Sign No.1,3,2(Hole Series 중 일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19

이 과정에서 연결된 이미지를 모호하게 표현함으로써 두려움은 희석되고 그 기이함으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무언가를 파생시킬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것이 또 다른 나의 시간에 좌표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가 구현한 이미지가 아직 알 수 없는 날들에 대한 실마리, 즉 어떤 사건의 암시 혹은 가능성을 예고해주는 Sign처럼 언젠가 어떤 하루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서 똑바로 보지 않음으로써 그 기형성이 만들어 내는 불안함에 매몰 되기도 하고 때때로 새로운 긍정의 길을 찾은 듯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제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을 특정하지 않는 형태와 색일지라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감정을 조율하는 한가지 방식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아직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분명 무언가 일 것이다. 뒤 엉켜 왜곡된 나의 이미지가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효진_From the Botto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7×97cm_2019
김효진_똑바로 볼 수가 없었어展_63 아트 미술관_2019

"용도를 알 수 없는 구멍 하나를 벽에서 발견했다. 자연스럽게 그 뒤에 숨어있는 어떤 존재를 상상하게 되었고 강박적으로 벽을 따라 다른 구멍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11개의 다른 구멍을 찾았다. 각각 다른 형태의 구멍 너머에 나를 지켜보는 어떤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단지 물리적인 시선이라기 보다는 나는 볼 수 없지만 나를 향하고 있는 어떤 기운 같은 것들 말이다. 마치 앞으로 일어날 지도 모를 일상에 숨어있는 에너지들이 서로의 출연을 기다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 김효진

Vol.20190621i | 김효진展 / KIMHYOJIN / 金孝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