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물소리 A thousand waterfalls

임현희展 / IMHYUNHEE / 任賢希 / painting   2019_0622 ▶︎ 2019_0714

임현희_천 개의 물소리_종이에 먹_980×140cm_2019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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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희 홈페이지_www.hyunheeim.com

초대일시 / 2019_0622_토요일_04:00pm

2019 영은미술관 11기 입주작가(단기)展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관람시간 / 10:00am~06:30pm

영은미술관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쌍령동 8-1번지) 2전시실 Tel.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창작스튜디오 11기 입주작가 임현희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천 개의 물소리 A thousand waterfalls』는 어느 가을 밤 산속에서의 우연한 경험에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한 밤 중에 산 속 숙소에서 잠에서 깨서 뒤척이다 밖으로 나가게 된다. 깜깜한 적막으로 둘러쌓인 숲속에서 분명하고 강하게 휘몰아치는 물소리를 듣게 된다. 너무 선명한 물소리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커다란 폭포의 존재를 확신했다. 그런데 다음날 날이 밝아 실제로 눈으로 보게 된 그 물소리의 실체는 작은 시냇물이었다. 전날 밤의 보이지는 않았지만 존재를 확신했던, 시각적 적막과 청각적 확신 사이의 괴리감에서 상상했던 이미지와 둘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화면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대표작품의 시작이 되었다. ● "어느 가을, 산 한가운데 위치한 숙소를 잡았다. 바뀐 잠자리에 몸을 뒤척이다 밖을 나오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숲 속, 요란한 물소리가 사방을 휘감고 있다. 어둠으로 둘러싸인 그곳에서 커다란 물줄기가 이리저리 나무 기둥들을 타고 올라가 떨어지는 상상을 하며, 금방이라도 내 옷이 젖을 듯 한 착각에 빠진다. 다음 날, 잠에서 깨 밖을 나오니, 숙소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작은 개울 하나가 있다. 어젯밤 들렸던 요란한 물소리 대신, 거의 들리지도 않은 소리를 내며 작은 물줄기 하나가 흐르고 있었다. 어제 내가 서있던 그곳은 어디였을까." (작가노트 중)

임현희_천 개의 물소리_종이에 먹_190×140cm_2019
임현희_Black in blac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200cm_2018

임현희 작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했지만 작업을 하면 할수록 자신 내면의 동양적인 측면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산속에서의 그날 밤의 경험은 종이 위에서 모노톤의 색감과 여백, 흐름으로 표현하고 있다. 캄캄한 밤중,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여기저기 흩뿌려지는 구체적인 장면까지 상상하게 했던 너무나 분명했던 그 소리와 달랐던 실제 모습과의 경계 위에서 작가는 우리들 삶과 죽음같이 흐릿한 경계선위의 맞닿는 지점을 생각한다. ● "... 예전부터 나는 죽음과 삶의 경계가 흐릿했던 것 같다. 나에게 죽음과 삶의 의미는 성글어진 씨실과 날실 사이로 이리저리 통과하는 공기 몇 그램, 혹은 코끝으로 느껴지는 반복된 들숨과 날숨과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 흐릿한 경계를 작품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작가노트 중)

임현희_천 개의 물소리展_영은미술관_2019
임현희_천 개의 물소리展_영은미술관_2019
임현희_천 개의 물소리展_영은미술관_2019

이날 밤 작가의 느낌은 작업의 방식에서도 적용되어, 일반적인 그리기 방식이 아닌 반대의 방식으로 형상을 만들어 냈다. 화면에서 보이는 물줄기의 힘찬 운동감과 물방울의 생동감은 "그리기"가 아닌 "남기기"의 결과이다. 하얀 화면위에 물감을 칠하는 것 같은 위에 더해지는 방식이 아닌 여백을 가리고 그 위에 먹물을 끼얹은 후에, 이미 만들어져 있던 여백을 드러내는 방식을 반복해서 작업하였다. 이런 과정으로 완성된 작품은 그날 밤 산속에서 귀로는 확신했던 무엇이, 눈으로 보았을 때 너무 달라 당혹스러웠던 작가의 심리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 이번 전시를 통해 보이지 않았지만 그 존재를 확신했던 그 밤의 기억과 그리는 것과 남기는 것에 대한 방식의 차이, 이런 흐릿한 경계선위에서 우리 삶을 차분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관람객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임현희 작가는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300명의 선별된 작가들이 이탈리아 제노바의 54개 지역에서 전시를 개최하는 제3회 제노바 비엔날레(Biennale di Genova 2019)에서 Premio Internazionale상의 수상 소식을 알려왔다. ■ 영은미술관

Vol.20190622f | 임현희展 / IMHYUNHEE / 任賢希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