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판타스마 Liquid Phantasma

티파니 리展 / Tiffany Lee / installation   2019_0704 ▶︎ 2019_0715

티파니 리_Liquid Nostalgia 1_디지털 드로잉 - 디아섹_70×100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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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706_토요일_02:00pm

기획 / 김미교 미디어테크놀로지 / 박시은

관람시간 / 01:00pm~06:00pm

스페이스 XX SPACE XX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1 B1 www.facebook.com/spacexx

오는 2019년 7월 스페이스 XX에서 티파니 리의 개인전, "Liquid Phantasma"가 진행됩니다. 티파니 리 작가는 작년 후쿠오카 개인전에서 선보인 Liquid Nostalgia 시리즈를 새롭게 구성해 서울에서의 이번 개인전을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도시의 풍경을 소비사회의 허무감과 특유의 멜랑콜리한 감성으로 그려왔던 티파니 리는 2018년부터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 뷰 시스템이 보여주는 풍경에서 시작된 Liquid Nostalgia시리즈를 구성했습니다. 그녀의 설치작업을 관통하는 'NOWHERE'는 '지금여기(Now Here)'와 '어느곳도 아닌(No Where)'의 메시지로 동시에 읽혀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창조된 디지털 풍경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작품의 화려한 풍경들은 우리가 기억하는 특정한 풍경에 대한 의미부여와 실제 풍경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시간성과 장소성을 구체적인 동시에 주관적으로 드러냅니다. ● 이 거리는 현재의 거리가 아닌, 과거 어느 시점에 찍힌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도 서비스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말한 사진의 노에마(noema) "그것은 존재했다"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과거의 거리를 돌아다니게 합니다. 나는 때로는 실용의 목적으로 때로는 추억의 목적으로 이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종류의 노스텔지어를 느낍니다. (『Liquid Nostalgia』에 대한 Tiffany Lee 작가노트(2018) 중에서)

티파니 리_Liquid Nostalgia 5_디지털 드로잉, 디아섹_70×100cm_2018
티파니 리_Liquid Nostalgia 7_작업 과정_2018

스트리트 뷰(Street view) ● 인터넷 맵 서비스의 스트리트 뷰는 구체적으로 그 풍경이 촬영된 시기와 지리적 장소의 정보가 함께 공개됩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우리는 그 시간과 장소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컴퓨터 혹은 모바일 화면을 통해 풍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양한 목적으로 특정한 장소를 살피기 위해 스트리트 뷰의 디지털 화면으로 돌아다니며 볼 수 있는 풍경은 사람의 얼굴이 지워져 있거나 지금과 다른 날씨와 시간대의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기록된 풍경을 접할 수 있는 시스템과 우리가 그 시스템을 활용하는 다양한 심리적 목적에 주목합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바로 갈 수 없는 '과거, 그 곳'의 풍경들에 나중에 언젠가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다음주말에 가볼 인생맛집 등 특정한 의미들을 부여합니다.

티파니 리_리퀴드 판타스마展_스페이스 XX_2019
티파니 리_리퀴드 판타스마展_스페이스 XX_2019

재전유(再專有, Re-appropriation)한 초현실적 풍경 ● 티파니 리는 이러한 의미부여 과정을 기록된 디지털 이미지(사진)의 문화적인 재전유 현상 중 하나로 해석하며, 스트리트 뷰가 제공한 디지털 풍경에 직접 특유의 화려한 색을 덧입혀 그 과정의 결과를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이처럼 작가는 작품에 자극적인 색채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사회 안에서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이미지들이 소비를 유도하기위해 매력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관점을 자신의 화면에 담아냅니다. 화면 안에서 스트리트 뷰의 인위적인 디지털 풍경은 작가를 통해 한번 더 재전유, 재창조하는 과정을 거쳐 더욱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변신합니다. 이 초현실적인 풍경에서 우리는 사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고, 실제 자연에서 발견하기 힘든 화려한 색채만으로 펼쳐진 다른 세상을 마주합니다.

티파니 리_VR Liquid Nostalgia 5_VR 녹화영상_00:02:37_2019

액체풍경(Liquid Landscape) ● 스트리트 뷰가 디지털환경에서 촬영된 풍경의 각각의 사진과 사진을 이어 붙여 거리의 흐름을 묘사하듯 그녀의 풍경은 문지르며 모호해진 색채의 경계선처럼 유기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 안에서 모호해진 형태와 색채는 그 장소에 대한 우리의 막연한 기대심리와 닮아 있습니다. 그 기대심리는 실재하지 않는 이상향, 유토피아처럼 장소에 대한 우리의 인지에 덧씌워집니다. 티파니 리의 "액체풍경(Liquid Landscape)"은 그녀 혹은 우리가 장소에 가지는 유동적인 개인의 판타스마(Phantasma)와 실체 없는 노스텔지어(Nostalgia)적 감성을 보여줍니다. 스트리트 뷰를 통해 접하는 구체적 장소에 대한 단편적인 이미지는 실제 그 시간과 장소에 대해 몰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현대인의 허구적 향수(鄕愁)와 그리움을 드러냅니다. 그 향수의 실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이 액체풍경은 우리로 하여금 풍경과 공간에 대한 몰이해와 이해의 균등한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에게 담담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 김미교

Vol.20190706e | 티파니 리展 / Tiffany Lee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