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시대적 고찰 Era review on Death

홍준호展 / HONGJUNHO / 洪準浩 / photography   2019_0713 ▶︎ 2019_0728

홍준호_죽음에 대한 시대적 고찰 #001_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종이에 빔 프로젝트_145×108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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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713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11:00pm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PROJECT SPACE 00 YEONHUI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5길 98 Tel. +82.(0)2.337.5805 www.musosoklab.com www.facebook.com/00yeonhui

사진매체룰 통해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실험하는 작가 홍준호 개인전으로 무소속연구소 청년작가 공간지원 프로그램 'Check-in 연희동'의 마지막을 맞이한다.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볼 때 첫 느낌은 지금껏 접한 사진 작품들과 색다른 분위기였으며 구겨졌지만 잘 정돈된 이미지들에 궁금증을 느껴 작가님을 직접 만나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역시 홍준호 작가님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남달랐다. 이공계를 졸업하고 남들처럼 성실하게 큰 회사를 출근하며 여가생활로 사진을 찍던 가장에게 몇 가지 사건이 벌어지며 그에게 '작가'라는 인생 여정이 시작되었다. ● 큰 수술이 끝나고 깨어나자마자 의사선생님을 보고 비행기 탑승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미술관, 박물관,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던 그에게 만약 수술 후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했다면 엄청난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때 홍준호 작가는 건강보다 작품을 사랑하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또 다른 계기는 촛불집회다. 작가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2016-17년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의 변화를 느꼈던 순간일 것이다. 작가는 그 당시 개인이 거대한 사회와 연결되는 당연한 하지만 대부분 모르고 살고 있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사회와 더 크게는 이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홍준호_죽음에 대한 시대적 고찰 #008_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종이에 빔 프로젝트_120×89.81cm_2019
홍준호_죽음에 대한 시대적 고찰 #009_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종이에 빔 프로젝트_120×89.57cm_2019
홍준호_죽음에 대한 시대적 고찰 #010_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종이에 빔 프로젝트_120×92.28cm_2019
홍준호_죽음에 대한 시대적 고찰 #104_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종이에 빔 프로젝트_130×94.77cm_2018
홍준호_죽음에 대한 시대적 고찰 #106_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종이에 빔 프로젝트_150×98.42cm_2018
홍준호_죽음에 대한 시대적 고찰 #111_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종이에 빔 프로젝트_120×92.08cm_2018

홍준호 작가는 이성적인 사람인 듯하다. 자신이 느끼는 세상의 비논리의 원인을 찬찬히 찾아나간다. 일단 미학과 서양철학을 공부하면서 서양적 시선을 상징하는 카메라를 들고 역사적 우상을 찍고 자신의 관점을 표현한다. 작가는 프레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의 '신은 죽었다(Gott ist tot. God is dead)'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이 말이 그에게 서구의 형이상학적 인식체계를 해체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니체의 말처럼 그는 종교화와 성상을 찍고 구겨서 상을 왜곡시키고 해체하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창조했다. ● 그리고 이번 전시에는 새롭게 자연사박물관 시리즈 몇 점을 선보인다. 과거 계몽주의 이후로 미술관, 박물관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데 그 중 자연사 박물관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죽어도 죽지 못하는 자연(존재, 생물 등)이 인간의 교육을 위해 희생되어 죽어서도 슬픈 눈을 가지고 인간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언급한 그는 박물관의 박제된 동물을 촬영해 구기고 이미지를 해체하여 '죽음'이란 것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이야기한다. ● 작가는 과학자와 예술가의 사이에 있는 균형 잡힌 존재이고 싶어 한다.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철학은 아르망 트루소(Armand Trousseau, 1801~1867)의 말이다. "The worst scientist is he who is not an artist, The worst artist is he who is no scientist.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 그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쉽게 결론내리지 않고 하나씩 해부하듯 실험한다. 철이 완전히 든 나이, 남들은 재테크를 고민할 때 홍준호 작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세계를 발견하고, 거기에 멈추지 않고 확장하고 있다. 아직 전업 작가로의 삶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청년'작가 홍준호와 그가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싸워나가는 예술작가로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Vol.20190713a | 홍준호展 / HONGJUNHO / 洪準浩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