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계획이다있구나

박철호_정재사 2인展   2019_0713 ▶︎ 2019_0803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713_토요일_04:00pm

후원 / 플레이스막_기억의집_문화체육관광부_전라남도 문화관광재단_(주)앨리스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일요일 휴관

플레이스막 순천프로젝트 기억의 집 House of memory 전남 순천시 호남길 45 (행동 135번지) 순천문화의거리 Tel. 82.(0)10.9838.5768 blog.naver.com/dd9904 www.placemak.com

어라, 전시장 문이 있어야 할 곳은 닫혀있고, 모종의 벽들이 있다. 예술 작품들의 받침대로 쓰이는 전시장의 기존 벽들과 공간은 꽝꽝 막혀있다. 전시장을 찾은 우리의 시선은 관람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 더듬더듬 허락된 공간을 훑는다. 현대예술, 혹은 동시대 예술이라는 명칭 하에 펼쳐진 작업들은 특정한 태도로 우리가 예상하거나 기대하는 지점의 반대로 뛰어가기도 하고, 짓궂은 제스처를 날려 당혹감을 가중시킨다. 앞서 '기억의집'을 방문해본 관람객이라면, 익숙한 공간의 변모가 더 대비되어 보일 것이다.

너는계획이다있구나展_플레이스막 순천프로젝트 기억의 집_2019
너는계획이다있구나展_플레이스막 순천프로젝트 기억의 집_2019

'너는계획이다있구나' 전시는 순천 '기억의집' 공간에서 플레이스막 순천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이다. 그 첫 주자로 전시에 참여한 박철호와 정재사 작가의 작품은 친절하지만은 않다. 익숙하게 드나들고, 전시를 관람하던 공간은 통제되고, 허락된 자그마한 영역내부로 관객은 입장하게 된다. 재밌는 점은 이러한 제약의 방식이 강화될수록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금지된 영역에 대한 인지는 커진다. 한옥으로 구성된 '기억의집'에 생뚱맞은 뱀처럼 기다란 화이트큐브 공간이 들어섰고, 우리는 새로운 맥락으로 입장한다.

너는계획이다있구나展_플레이스막 순천프로젝트 기억의 집_2019
너는계획이다있구나展_플레이스막 순천프로젝트 기억의 집_2019

'너는계획이다있구나'라고 하니 복선처럼 메아리치는 음성이 있다. 그 음성에 고구마줄기처럼 붙어있는 이미지들이 건져 올려진다. 작가들은 현재 한국에서 강력하게 코드화된 문장을 제목으로 갖고 온 것일까? 이 대사의 주인공인 영화 '기생충' 속 기택의 안방에 걸린 '안분지족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하고 사는 것)'과 대비를 이루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계획의 내용이 어떤지는 차치하고서, 어떤 좌표로 나아가려는 의지(비현실적이라도)는 새로운 영역으로 우리를 이동시킨다.

너는계획이다있구나展_플레이스막 순천프로젝트 기억의 집_2019
너는계획이다있구나展_플레이스막 순천프로젝트 기억의 집_2019

박철호 작가와 정재사 작가는 각자의 개별적인 작업을 제시하는 방법을 탈피하고, 공간을 재료 삼았다. 기존 공간에 구조물을 덧붙이고, 행동에 일정한 제약이 생기면서 '도대체 안에 무슨 일이 있는가?' 라는 탐색에 대한 화답으로 내부의 공기를 제공한다. 공기의 흐름을 제시한다. 익숙한 사물들이 초현실적인 상황으로 우리를 이끈다. ■ 김민이

Vol.20190713b | 너는계획이다있구나 - 박철호_정재사 2인展